brunch

몰입과 성취의 심리학

젊음을 다시 켜는 법

by 최성호

젊음을 결정짓는 힘은 외모가 아니다.그것은 내면 깊숙이 흐르는 에너지의 방향이다.

주름이 늘고 머리카락이 희끗해지는 건 자연의 이치지만,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의 활력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그 차이를 만드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몰입’과 ‘성취’다.


몰입의 힘


무언가에 몰두하는 순간, 우리는 시간을 잊는다.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지금, 여기’만 존재한다.

심리학자 미하이 치크센트미하이는 이 상태를 ‘플로우(flow)’라고 불렀다.그는 이렇게 말했다.

“몰입한 사람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진정한 행복을 경험한다.”

최근 뇌과학은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몰입이 깊어질수록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 물질은 뇌세포 간 연결을 강화해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높인다.즉, 몰입은 단순한 집중이 아니라,

뇌를 젊게 유지하는 생리적 비밀이다.

pexels-pixabay-34514.jpg

성취의 감정이 주는 젊음

몰입이 불을 붙인다면, 성취는 그 불꽃을 완성한다.인간은 무언가를 해냈을 때

‘나는 여전히 쓸모 있는 사람이다’라는 감정을 느낀다.텃밭의 작은 토마토에 물을 주는 일,

꾸준히 책을 읽는 일,매일 10분씩 글을 쓰는 습관, 주변을 정리하는 일
그 어느 것도 사소하지 않다.결과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통해 자존감이 깨어난다는 사실이다.자존감이 피어날 때,
삶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전하는 한, 늙지 않는다

70세가 넘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이렇게 말했다.

“도전하는 한, 나는 늙지 않는다.”

그는 실패를 겪을수록 더 깊이 몰입했고, 그 몰입이 그를 평생 현장에 머물게 했다.
90세가 넘어서도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이어간 노벨상 수상자 존 구디너프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몰입은 그를 세계 최고령 수상자로 만들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몰입은 시간의 법칙을 거스른다.

이런 이야기는 해외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곁에도 ‘늙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90세까지 무대에 섰던 방송인 송해,그리고 일흔이 넘은 지금도 세계 무대에서 연주를 이어가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그들에게 일은 생계가 아니라 삶의 활력이었다.몰입의 순간이 있었기에, 그들의 뇌와 마음은 여전히 젊게 빛났다.

pexels-brett-sayles-2348108.jpg

몰입과 성취는 서로를 밀어올린다.글쓰기에 몰입하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되고, 그 성취가 다시 다음 글을 부른다.운동도 그렇다. 땀 흘리는 순간은 힘들지만, 변화한 몸을 보며 느끼는 성취가 다시 운동을 이어가게 한다.
이렇게 몰입과 성취가 선순환을 이루면,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안의 에너지를 스스로 재생산한다.


늙음보다 더 무서운 것, 무기력

100세 시대에 진짜 적은 질병이 아니다. 무기력이다.몸이 불편해도 의욕이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이 꺼져버리면 아무리 건강한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그래서 몰입과 성취는 단순한 심리학이 아니라 삶의 전략이다.새로운 일에 몰입하고, 작은 성취를 쌓는 사람은 삶의 불꽃을 잃지 않는다.

몰입과 성취는 우리를 다시 뛰게 만들고, 마음을 설레게 하며, 뇌를 젊게 유지시켜 준다.

외모는 늙을지라도 마음이 늙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몰입하고 성취하는 한, 우리는 언제까지나 젊게 살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