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남들의 좋은 모습만 보다보면 생기는 착각.
예방은 커녕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도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그리고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강의에 열중하다보니 몸에 과부하가 계속 걸렸다. 이명은 점차 심해졌고 밤에 잠을 한번 깨면 잠들기 힘들만큼 큰 소리를 참아야 할 때도 생겼다. 늦었지만 나름 열심히 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증세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더 심해지면 일상의 지장은 물론이고 하고 있는 일에까지 큰 영향이 생길 수 있다. 밤에 어설프게 자거나 깨는 것도 문제이지만, 겨우 잠들었을 때 갖가지 내용의 나쁜 꿈을 꾸기도 한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다양한 테마를 선정해서 꿈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20,30 대에 자기계발 모임을 오랫동안 이끌면서 좋은 책도 읽고, 잘난 척하며 ‘이렇게 살아야 된다’고 했던 나였다. 그리고 지금도 코칭과 강의를 하며 나름대로 자기 관리를 잘해왔다고 자부해온 나였다. 그런 내가 이런 증상에 걸린 것도 그렇고, 나쁜 꿈을 꾸며 나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내가 말해온 것을 정작 나는 제대로 못했다는 자괴감이 나를 괴롭힌다. 사실 코치나 강사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은 이런 종류의 자괴감을 느끼기 쉽다. (적정한 수준이기만 하다면 이런 자기 발견이나 반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게 없으면 단순한 직업인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형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 때 조심했다면, 그 때 관리했다면, 그 때 쉬었다면..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초점을 맞추니 부정적인 사이클에 휩쓸려 간다.
이명이라는 경고음이 나를 항상 일깨워 준다. 몸을 돌보라고. 분명히 도움이 되는 좋은 경고음이다. (문제가 있다면 24시간 울리며, 내 맘대로 끌 수가 없다는거?) 이 경고음 덕분에 일과 쉼의 밸런스를 조정해 가고 있다. 헬스장을 다니며 근육을 만들고 혈액이 잘 순환할 방법을 찾는다. 적어도 3일에 한번 5km를 뛰거나 자전거를 탄다. 식단을 조절한다. 모두 이 경고음 덕분이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잠이 안올때 심호흡을 하며 명상하는 훈련을 한다. 이명 소리 때문에 쉽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을 비우는 고난도의 연습이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면 나름대로 할 만하다. 이렇게 하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다면 기꺼이 해야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 시간이 흐르니, 증상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지만 적응하고 버티는 능력이 전보다 조금 늘었다.
나쁜 생각과 좋은 생각이 공존한다. 어떤 때는 나쁜 생각에 굴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반대인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지만 좋은 생각이 더 자주 나를 이끌 수 있도록 연습을 하고 있다. 부정적 생각을 100% 지우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훈련이라는 그런 것이다. 점점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 스스로를 이끄는 것.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그 실수의 확률을 계속 줄여나가는 것. 그리고 잘 되지 않더라도 다시 일어서거나, 아니면 가볍게(?) 받아들이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 그런 종류의 훈련은 평생 삶의 일부로 가져가야 하는 진짜 훈련일 것이다.
이명은 나의 멘탈 트레이닝장에 상주하는 트레이너다. 24시간 거의 쉬지 않고 나를 훈련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다. 나를 더 돌보라고, 쉴 때 잘 쉬고, 좀 더 운동하며 몸 관리를 하라고 격려해주는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