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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Mar 31. 2019

the legendary

전설적 라이플

그 옛날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 조병창에서 만들어진 M14에 관련된 품질 지적 사항들인 것 같은데 그 내용들이 재밌다. 위키에 따르면 원래의 조병창은 문을 닫아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1777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명에 의해 세워져 미국 혁명,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 한국전, 그리고 베트남 전 등등을 거치며  미군을 위해 모든 총기들의 생산했던 Springfield Armory의 시대는 가고, 그 설계, 생산, 및 판매 라이선스를 같은 이름으로 설립된 민간회사가 죄다 가져간다. 그 민영화된 일리노이 소재 Springfield Armory 사는 주로 민간을 대상으로 과거의 전설적 총기류를 생산하고 있고 당연히 군경들을 위한 요즘의 fancy한 소총과 권총 역시 발매 중이다. 이들의 스프링필드 M14/ M1A는 인건비가 비싸고 밀덕들을 위한 매우 소량 생산 체제이다 보니 US$ 2,500 정도의 고가로 책정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오늘 구입한 녀석은 중국의 초대형 국영 방산업체 Norinco가 생산한 것으로 M305 7.62mm로 불린다. 값은 삼분의 일이다. 역시 가공할 중국의 저가 경쟁력이다. 미사일을 비롯한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는 물론 무인기까지 만들어내는 방산 업체가 왜 이런 old-school 소총을 생산하는지 모르겠지만 좌간 이 중국산 녀석 때문에 미국의 오리지널 M14을 집어 들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게 된 것이다. 싸구려 노린코 소총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듯 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건 사실이다. 이떤 캐나다 유투버가 올린 비디오는 노린코제 M4A1의 사망선고 고하는 것이었는데, 그가 만사천발 정도를 쐈더니 총열내부가 다 닳아서 거의 해체 수준이 되더라는 이야기였다. 그럼 그러한 발사 횟수를 따져보면 매일 사십여발 씩 일년 내내 쏴제끼면 그정도 탄환이 소모된다. M4에 쓰이는 탄의 가격이 신품은 60센트 정도 하니 223 Remington(NATO 5.56x45mm) 탄 구입에만 팔천불이상의 돈이 나간거다. 정신나간 친구 같다. 물론 오래된 군용탄을 헐값으로 살수는 있지만 좌간 총알에 돈을 엄청 쏟아 부었다. 308 탄은 75센트에서 거의 1불씩 한다. 어쨌든 노린코가 그 정도의 품질 수준을 가진 소총을 만들어낸다 했을때, 나같이 일년에 백여발 정도만 쏘는 경우라면 100년 넘게 사용할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일년에 일이백발 정도의 사격을 즐기는 취미 생활자라면 죽을때 까지 총의 품질이 어쩌구 하는 푸념은 없을 수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품질의 소총들의 배럴 수명주기가 2만발 정도라 하는데 이같은 저가 소총이 만사천발을 버텼다는건 오히려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것이 된다. 좌간 노린코 M14/M305 관련 리뷰를 살펴보면 이 총을 구입한 거의 모든 캐나디안들이 다 좋아한다. 이번 건쇼 에서도 내가 이 녀석을 집어 들고 살펴볼 때 서너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신나게 말을 걸었었다. 나도 이거 있는데 최고야! 탁월한 선택 인겨!! 다들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엄지를 치켜들었던 거다. 심지어 어떤 이가 말하기를, 사실 난 사천 불이나 주고 스프링필드 버전을 샀는데, 이 노린코 아주 괜찮데.. Yes it was a sweet bargain than cheap gabarge!! 미국에선 중국산 무기류 금수 조치 때문에 구입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더욱 sweet 하다. 히히

M14 생산 라인은 군에서 M16이 채택되면서 M14의 소요가 사라진 후 미정부가 관련 tooling 및 manufacturing facility를 통째로 팔아 버렸는데 그 설비를 도입한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스프링필드에서 생산된 오리지널에 비해 좀 거칠긴 하지만 볼트를 포함한 모든 액션 파트들은 거의 동일하다는 말이 돈다. 물론 표면처리나 모서리 처리 등 품질면에서의 중국제의 허술함은 좀 황당할 정도이긴 하지만. 한편에선 1970년 경에 월맹군이 노획한 미군의 M14을 중국이 reverse engineering 하여 똑같이 만들어 냈으며 심지어 총번까지 미군의 것들을 위조해 필리핀을 포함한 제3세계 공산 게릴라 등에게 공급했다는 설도 있다. believe it or not.

Well.. M1 Garand의 적통을 이어받은 M14은 내가 가지고 싶은 소총 리스트의 가장 상단에 위치하고 있었다. 외부 탄창을 통한 삽탄과 총구에 부착된 flash hider, 그리고 조준경 부착을 위한 어댑터 등을 제외하면 M14의 디자인 개념은 M1과 동일하다.

Camo 버전의 M14. 난 이런 camouflage version의 stock은 좋아하지 않는다. 전쟁에서 병사의 생존율을 높여주고 사냥에서 대상 동물들에게 들킬 확률이 낮아지지만 난 그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스포츠 사격, 가끔의 겨울 사냥을 위한 소총이 필요할 뿐이다.

위 사진에서 가장 왼쪽의 작은 탄이 과거의 M16이나 한국군의 K2를 비롯한 나토 국가 군인들의 표준 소총탄이 되겠고, 내가 오늘 구입한 M14은 왼쪽에서 네 번째 308 Winchester를 사용하며 나토군의 표준 기관총탄의 규격이다. 그리고 일곱 번째의 탄이 왕년의 M1 탄이 되겠다. M1 거랜드의 탄환은 M14과 구경은 같으나 약간 긴 .30-06  구경인데 7.62×63mm 로 M14의 7.62x51mm에 비해 좀 길다. 총의 라이플링이나 총열 길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순수히 탄환의 화약 양만 고려할 경우 탄속이나 유효 사거리에 있어 M1이 좀 앞설 수는 있다.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진 all-steel  5발, 20발 들이 탄창이다. 캐나다는 총기 관련 법령에 의해 위의 탄환 사진에 열거된 medium size cartridge 및 그 보다 큰 고성능탄이 사용되는 반자동 소총의 탄창엔 최대 5발만 가능하다. 따라서 오리지널 디자인을 유지한 상태에서 탄창에 철제 핀을 꽂아 5발만이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정해서 유통하며 사용한다. 22 구경에는 10발 이상의 탄창도 허용된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민간인들에게  자동 소총은 절대 소유 금지 품목이다(Prohibited). 따라서 이러한 소총의 자동 발사 기능은 모두 deactivated 된 상태에서 수입, 제조, 유통된다.

녀석의 flash suppressor(hider)는 더 이상 섹시할 수 없다. 좌간 난 오늘 이 늘씬하면서 듬직하고 묵직한, 그래서 내 체형에 딱 맞는 이 전설적인 녀석을 우연히 득템 했다. 물론 gun show에 갈 적마다 발견되기를 바랐었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수일 내에 배달되긴 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무게감을 느껴보고, 품질도 확인한 후에 사고 싶었었다. 더욱이 중국산 값싼 무기라 더욱 확인이 필요했다. 그런데 오늘 그러한 내 생각이 기우였을 정도로 난 이 중국제 M14의 모든 것들이 만족스러웠다. Actually the quality of the rifle beat my expectation.

그리고 M14의 첫 사격이 이루어졌다.


이 전설적 소총의 제원은, NATO 7.62×51mm (.308 Winchester) 구경, 4조 우선  1:12" twist 라이플이 형성된 22" chrome lined 배럴, 5발 들이 탄창의 반자동, 회전식 볼트의 가스 작동식, Fixed Front Sight, Adjustable Rear Sight, 길이 44.09", 무게 11.24 파운드이다. 헌팅용 소총으로는 꽤 무겁지만 난 그 무게가 좋은 것이다.

보통 소총은 balance가 잘 맞아야 한다. 탄소강으로 이루어진 가장 무거운 action part를 중심으로 배럴과 스톡(개머리판)등의 구성품 들의 무게가 어우러져야 소위 밸런스가 맞아떨어지면서 두 손 두 팔에 착 감겨옴을 느낄 수 있다. M14은 밸런스의 극치감을 가지며 견고함과 정확성, 분해 조립의 용이함, 그리고 전체적 미감이 최고다. 더구나 polishing으로 번쩍거리는 강철이 아닌 밀리터리 그레이로 무광 처리된 스틸 표면의 질감 역시 너무 좋다. 아직도 내 가슴은 두근두근.. am i going too far?:p

액션 파트. 그 유명한 디자인의 rotating bolt와 windage 와 elevation이 손쉬우면서도 견고하게 조정될수 있도록 디자인된 rear sight 역시 전설적이다.

flash hider and fixed front sight.

adjustable rear sight와 함께 스톡으로 뻗어나온 액션 파트의 견고함은 감탄을 자아낸다.

20 round magazine pinned for 5 round only. 5 발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20발을 다 넣는다면 총무게는 훨씬 더 무거워진다. 철제 탄창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무겁다. 좌간 난 무거운 게 좋아~~~  

Hinged buttplate. 견착 사격 시 안정감을 준다. 참 독특하고도 기발한 디자인 컨셉!! ㅎ

개머리 판 속에는 클리닝 키트가 들어 있다. 얼마나 콤팩트 하게 잘 만들어져 있는지.. ㅎ

Bore에 남아 있던 grease를 말끔하게 sweeping 해낸 다음 바라본 총열 내부는 거울처럼 빛났다. 아직 한 번도 발사된 적이 없는 라이플의 내부인 것이다.

역시 전설적 볼트. 우리 처럼 오래된 세대들은 M1 으로 훈련 받으며 익히 봐왔던 볼트의 모양 이다.

 분해 조립 목표 시간을 정해 놓고 친구들과 맥주 마시기 게임이라도 해야 되는데.. ㅋ

어제 커피즙으로 stain 한 무스 뿔 앞의 M14.

308 Winchester 구경을 쓰는 녀석들이 두정으로 늘었다.

내 장총들이다. 제일 위의 제일 긴 녀석이 베레타 샷건이다. 콧대 높은 유럽 귀족 같은 silky 하고 미끈한 베레타 보다, 돌쇠란 이름이 어울리는 머슴스러운 M14에 난 훨씬 더 애정이 간다. 바늘조차 들어갈 틈이 없을 듯이 단단하게 만들어진 옛날 레밍턴은 고집스러운 노새 같다. 이 서로 다른 녀석들이 어우러져 내 컬렉션을 유지한다. 여기에 끼진 못했지만 소구경 M1 카빈 역시 사격의 재미를 더한다.

그래도 M1 카빈이 빠질 순 없다. 이 막내는 덩치 큰 형아들이 늘어가면서 더욱 앙증맞아 보인다.



그리고 M14의 첫 사격이 이루어졌다.




See you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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