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 쯤엔 온타리오 주의 알곤킨 주립공원에서의 카누 캠핑, 3주 후 쯤엔 BC 주와 알버타 주의 록키 마운튼 부근에서의 래프팅과 캠핑이 예정되어 있지만 사스카추완 주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캠핑이다. 한국으로의 귀국전 캐나다의 중부, 서부, 그리고 동부의 주들에서 모두 캠핑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사는 이곳이서는 이제 일주일 정도 후면내 비지니스는 새로운 주인을 맞게된다. 올 일월에 potential buyer로 부터 offer 를 accept 하고 지난 육개월간 사업체 인수인계를 위한 각종 법적 review 및 계약, 정부 인허가, 건물 실사, 비지니스 due diligence, training 등등의 수많은 절차를 거쳐 이제 고작 일주일 정도만 남게 된거다.
그리고 오늘, 새 주인이 되는 권사장 가족과 그의 동생 가족들이 나와 함께 2박 3일의 캠핑을 하기로 한거다.
비지니스를 양도하면서 난 비지니스 관련 장비나 물품들은 물론 내가 지난 10여년간 써왔던 모든 개인 물품들도 다 주기로 했다. 옷가지들을 제외하곤 모든걸 새주인에게 주고 떠난다.
도끼질 하는 방법과 도끼도.
껍질채 옥수수 굽는 방법도.
체리를 맛있게 먹고나서 입안의 씨는 숲속으로 퉤~~ 뱉어 날리는 방법도. 그리고 한 10년 쯤 지나 다시 찾아와 그동안 자라난 체리나무에서 체리가 열렸는지 확인해 보라는 친절함 역시 다 주고 떠난다.
불멍을 위한 장작불을 지핀다. 요리는 핑계다. 멍때리기엔 자작나무 장작불이 우주 최강이다. ㅋ
물론 카약도, 카누도, 온갖 낚시 도구도, 텐트도, 침낭도.. 책도, 사진도, 만들지도 않은 플라스틱 모델 키트도 etc, etc, etc.. 다 주고 떠난다. 그래 난 정말 은퇴를 하는거다. 버리고 떠나기. 내 힘찬 구호다. 하나에 버리고! 둘에 떠나기! 팔굽혀펴기 시~작!
천사 같은 아이, 권사장의 막내 수지는 확신에 차서 croc 샌들을 신었지만 이번에도 좌우가 바꼈다.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당찬 아이다. 하겐다스는 스트로베리가 코팅된 핑키 계열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