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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Shin Toronto Jun 22. 2016

그곳에 가고 싶다

강화 그리고 전등사

완만하게 미끌어져 내리는 고개길 좌우로 황금색 벼물결 출렁이고 고추 잠자리 산들 산들 춤추는 코스모스 길따라 무심히 내려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 위로 뜨거운 햇살이 온통 내려쬐곤 하던 곳.

깊고 깊은 가을 향기를 찾아 그리고 그 경이로운 나무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강화도 전등사는 일년에 한두번은 꼭 찾곤 했었다.

장대한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서 고개를 힌껏 꺽어 위를 바라다 본다. 태양의 源氣 속에 대지의 瑞氣 머금은 아름다운 잎새들이 하늘과 땅, 그리고 나 사이를 뒤덮고 있었고

떠거머리 소년, 이제 검은 머리 파뿌리 된 채 멀고도 먼 곳에서 나무야 나무야 그리워 하지만 천년을 넘어 사는 우리나무, 붉고 푸른 잎새 오늘도 청춘같이 돋우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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