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렌터카 여행 36 - 13일 차 11월 10일 ③
https://maps.app.goo.gl/nr13BAZQQackgfR27
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오늘은 미리 테이블을 예약해 두었다. (https://brunch.co.kr/@pfminji/45 참조) 오픈테이블이라는 사이트(https://www.opentable.de/r/schneider-brauhaus-munchen)로 예약했는데 2명은 불가능하고 최소 4명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이틀 전, 안덱스 수도원에 갔을 때 푸짐한 점심을 먹고 간 터라 배가 너무 불러 학센을 먹질 못해 아쉬움을 삼켰는데 어제는 대도시 뮌헨의 주말 저녁을 우습게 본 죄로 또 못 먹었고 오늘 드디어 성공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뮌헨의 브로이하우스는 호프브로이하우스(https://maps.app.goo.gl/JthfyXJbiaMu8x8d9)인데 관광객이 너무 많고 유명세에 비해 그렇게 맛이 뛰어나지 않다는 후기를 봐서 슈나이더 브로이하우스로 정했다.
칼이 꽂혀 나오는 비주얼에 아이들이 놀라는 모습도 귀여웠고 음식은 역시나 맛있었다. 남편 왈, 맥주는 상향평준화 되어있어서 훌륭한 맛이지만 안덱스 수도원과 슈방가우에서 먹었던 알고이 지방의 맥주 Zötler Bier가 더 탁월했다고 한다. 사과튀김과 생크림이 함께 나오는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고 마리엔 광장의 야경을 보러 다시 길을 나섰다.
조명을 받은 신시청사는 어쩐지 더 낭만적으로 보였다. 우리나라 덕수궁과 창경궁도 야간개장에 가면 정말 예쁘다는데 가보질 못했다. 날이 좀 풀리면 아이들과 함께 서울나들이를 계획해 봐야겠다. 신시청사 앞에 서있는 황금조각상 '마리엔조일레 Mariensäule'는 성모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자상으로 1638년 30년 전쟁과 전염병(페스트)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독일 민중들을 위해 막시밀리안 1세가 성모마리아와 천사들이 우리를 이 고통에서 구원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 기둥을 세웠다. 이 기둥 아래에 4명의 아기천사들이 각기 다른 동물들과 싸우고 있는데, 이 동물들은 인간의 재앙 4가지를 상징한다. 사자는 전쟁, 도마뱀(바질리스크)은 페스트 전염병, 용은 굶주림, 뱀은 이단(무신앙)을 상징한다.
광장을 걸으며 신시청사 건물 가까이에 가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고 곧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머나! 버스킹 공연이 시작되는데 무려 5중주다. 거리에서 만난 버스킹에 그랜드 피아노라니!!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분이 플루티스트이다. 앙상블단을 소개하고 자신들의 활동과 앨범을 홍보하는 중. 기온이 급강하하여 추운 날씨에 패딩으로 무장하고 멋진 연주를 들려준 연주자들에게 박수를!! 피아니스트는 모자에 손가락 끝만 나오는 장갑까지 끼고 있었다. ㅎㅎ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연주에 감사를 표하며 악기케이스에 돈을 넣었고 앨범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이제 이틀밤이 남은 여행의 아쉬움을 낭만으로 달래며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