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렌터카 여행 37 - 14일 차 11월 11일 ①
오늘은 뮌헨을 떠나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날이다. 워낙 긴 여정이라 중간에 뉘른베르크를 들려 잠시 쉬고 이어서 하이델베르크로 가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뉘른베르크인데 아직 열리기 전이라 아쉽지만 어차피 가는 길이니 잠시 들리기로. 이제 여행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https://maps.app.goo.gl/o4Zo4LWxnoeZopQT7 구도시에서 가까운 주차장. 깔끔하지만 입출구가 좁고 주차칸도 작아서 큰 차는 피해야 할 듯.
뮌헨에서 열심히 달려왔으니 조금 이르지만 점심을 먹자. 뉘른베르크는 소시지로 유명하다. 보통의 소시지보다 훨씬 작고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다. 생각보다 많이 작으니 4인이 가면 일단 12개부터 주문하시길. 우리가 선택한 곳은 브랏부어스트호이슬레 Bratwursthäusle 레스토랑으로 1312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내가 살면서 가본 레스토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 아닐까 싶다. 소시지를 고르면 사이드도 하나 주는데 구운 소시지와 훈제소시지를 고르고 사이드로는 감자 샐러드와 Sauerkraut 양배추 피클을 골랐다. 날씨가 쌀쌀해서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어 Leberknödelsuppe 간 완자 수프도 하나 고르고 빵도 2개 추가했다. 지난 3박 4일 동안 맥주를 너무 마셨는지 남편은 이제 맥주는 그만을 외쳤다. ㅎㅎ 소시지가 맛있기는 했지만 우리 입맛에는 짜서 빵을 추가로 더 시켜서 먹어야 했다. 수프는 정말 말 그대로 소금국. ^^;;; 유학시절 학생식당에서 먹었던 Knödelsuppe는 맛있었는데... 빵은 Landbrot이나 Brezel보다는 Brötchen 이 소시지에 어울리니 참고하시길.
https://maps.app.goo.gl/g3TNQt9ywZHZo32n9 브랏부어스트호이슬레 -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맛집. 사람이 많았지만 안쪽으로 자리가 꽤 넓어 대기 없이 들어가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거리를 좀 걸었다. 이제 곧 열릴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여서 아쉬웠다. 사실 처음 예약할 때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 수 있게 11월 말로 날짜를 잡을까 하다가 해가 너무 일찍 지고 날도 추울 것 같아 11월 초로 결정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못 본건 아쉽지만 날이 갈수록 추워지고 해도 짧아지고 있어 날짜를 11월 초로 잡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를 걷다 보니 아직 시즌이 아닌데 일찍 서둘러 문을 열어준 Glühweinhaus가 있어 들어가서 따뜻한 글류봐인과 과일펀치를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섰다.
포도주에 계피, 생강, 정향 등의 향신료와 귤, 사과, 오렌지, 레몬 같은 과일을 넣어 끓여 따뜻하게 마시는 와인이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해당 연도의 크리스마켓을 기념하는 머그잔에 담아서 판매한다. 컵에는 보증금이 있어서 다 마시고 빈 컵을 돌려주고 보증금을 다시 받거나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을 기념하며 소장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