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특권, 늦잠.
토요일 아침, 오늘은 조금 늦잠을 잤다.
한 방에서 옹기종이 모여 자는 우리 네 가족인데, 어느덧 두 아이 모두 많이 커서 이제는 기상하면 알아서 나가서 제 할 일을 한다.
어른스럽고 속이 깊은 첫째는 대견하게도 밀린 숙제나 책을 읽고, 천진난만 아직 어리기만 한 둘째는 휴대폰이나 패드부터 꺼낸다. (부모 마음은 속이 까맣게...)
그러다 보니 방안에 아내와 나만 남았고,
아내는 아직 곤히 자고 있다.
문득 결혼 전 약 12~13년 전 생각이 난다.
그래서 한참 동안 아내 얼굴을 꼼꼼히 바라보았다.
필자의 비친 눈에는 아래처럼 보였달까?
10년도 전에 연애부터 신혼 때부터,
10년 넘는 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이 스쳐간다.
그리고 내 눈에는 여전히 그리 달라질 것 없는 얼굴인데,
어느새 자신들만의 자아, 인격을 갖은 아이들이 두 명이나 바로 옆 거실에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아내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앞으로 10년 후인 약 결혼 20년쯤에는 우리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든다.
그때면 첫째는 이미 성인이 됐을 테고,
둘째도 미성년자를 거의 넘어서고 있을 것이다.
문득 이런 게 축복과 기적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들더라.
함께 살아가고 자라면서, 함께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모든 것을 나누는 것이 바로 가족 아닐까.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 십여 분 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제 방에서 나가서 두 아이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토요일을 맞이한다.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