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보물 1호 딸내미는 평소 질문을 많이 한다.
씻겨 주고 있을 때도, 화장실에 있을 때도, 오늘처럼 차 안에 단둘이 있을 때도 (아래 사진)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
“아빤 어렸을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뭐였어?”
“아빤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뭐야?”
“아빤 어렸을 때 누구랑 제일 친했어!”
“아빠 회사에 친구도 있어”
등등
딸아이의 질문들은 종종 어른인 나를 멈칫하게 만든다.
글쎄..
제일 좋아하는 노래? -> 언제 기준? 최근?
제일 받고 싶은 선물? -> 누구한테?
회사에 친구? -> 회사에서 친구라 할 수 있는 기준은?
답을 하기 위해 무언가 조건이 자꾸 붙는다.
답이 즉각 나오지 않을 때 시간도 끌 겸(?) 딸아이에게 “너는?” 하고 되물으면 답이 즉각 즉각 나온다.
ㅇㅇㅇ 선물 받고 싶어.
ㅇㅇㅇ 노래가 제일 좋아.
등등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어른들은 너무 많은 상황과 조건에 얽매여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나만 그런가)
그냥 지금 이 순간 무엇무엇이 좋더라. 그냥 옛날엔 이게 제일 좋았다 등 아주 쉽게 생각을 꺼내고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무엇이 그렇게 복잡하게 만든 걸까.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순수한 질문은 생명력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아이의 질문으로 두뇌가 (급하게) 활성화되고,
무엇보다 아이와 아빠 간의 대화가 시작되고 이어진다.
그런 면에서 질문이라는 건 참 심플하지만,
마치 공기, 물처럼 우리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해준 딸아이에게 감사를.
그리고 바로바로 대답할 수 있게 아빠도 아빠 삶을 많이 돌아볼게.
2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