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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f Sep 29. 2024

굳이, 면접?

종합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에 도움 되는 책


[서울대 면접 및 구술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상의 기본 개념 이해를 토대로 단순 정답이나 단편지식이 아닌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 주어진 제시문과 질문을 바탕으로 면접관과 수험생 사이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함 - 출처 : 2024 서울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기출문제]
면접 울렁증 유발, 서울대 면접 문제 출제의 기본 의도 및 방침이다.
우리는 자주 상상한다. 면접관과 농담을 주고받고 확신의 면접 프리패스상이 되는 나...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똑 부러지고 현란한 언변으로 면접관을 감동케 하여 합격하고 싶다는 마음이 격하게 든다.
그런데 말입니다. 종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논리력, 창의력을 두루 갖춘 멋들어진 답변이라는 것이 있긴 한 것인가? 내가 면접 지도를 하면 학생들은  "선생님, 결국 첫인상이 다 아닐까요? 성형수술해야지..." 하며 당차게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얘들아. 대학교는 첫인상에 반하여 미래 운명을 걸 정하는 그런 허술한 기관이 아니란다.'

자자 생각해 보자. 대학은 생기부 서류만 보면 간단하고 편한데, 굳이 힘들게 왜 면접을 보는가?

첫째, 서류에 적힌 활동들을 정확히 학생이 수행한 것인지를 질문을 통해 확인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 생기부는 자주 기어이 학생이 한 활동보다 더 많은 무언가가 적혀있다. 면접관은 면접을 통해 서류와 달리 대충 살아온 학생을 받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 학교에 집중하고 교육과정을 단계별로 충실히 다진 학생들이 면접에 유리하다.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거짓은 말문을 막히게 하지 않는가? 의미 있게 학교 생활을 꾸역꾸역 채워가는 노력이 평소에 필요하다.

둘째, 의사소통이 잘되는지 확인한다. 성적이 좋지만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하면 똑똑한 교수님들도 난감하다. 우리도 사오정 비슷한 친구와 이야기하면 피로한데 교수님 입장도 비슷하지 않겠는가? 교수님도 사람인지라 대화가 잘 통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셋째, 학생이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가 가능한지를 질문을 통해 파악하고자 한다.
생기부에 기재된 성적,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동아리 활동, 임원 활동을 종합적으로 보면 지적 능력, 학업수행능력, 성실성, 봉사정신 등은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다. 입학사정관들은 종합전형을 제법 오래 봐온 사람들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라. 시간이 쌓이면 당연히 학생들에 대한 빅데이터가 생성된다. 수많은 데이터는 많은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서류와 데이터는 기발함을 보여줄 순 없다. 서류에서 괜찮은 학생을 추리고 면접을 봐야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인지를 파악이 가능하다. 보통 창의적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고 취업이 잘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대학이 성가진 면접을 보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사고'의 확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창의적 답변을 짧은 시간에 준비시킬 것인가?
일단 학생들이 서두에 말한 대학교 입장에서 면접을 왜 보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한다.


일단 생기부 서류에서 올해 전반기 시사이슈, 모집단위와 관련된 전공이슈를 추려내는 작업을 먼저 한다.  추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관이 할만한 예상질문을 만든다. 작년의 경우 학생들과 부산대 지역인재 전형 의대 면접문제, 동국대 불교학과 면접 문제가 예상과 비슷하게 출제되어 좋은 성과가 있었다. 적중하지 않아도 면접 상황에 놓이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수행 불안을 조금은 덜게 해주는 것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연습을 시킬수록 상당히 창의적이고 적절한 답변을 만들 수 있다.


그 단계 이후 창의적 사고 과정을 잘 보여주는 예시를 들어준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책이다. 즉  작가의 창의적 사고 과정을 빌려보게 하는 것이다. 내가 예시를 들어주는 대표적인 책으로 오후 작가의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가 있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다른 영역과 연결을 도모하는 책으로 작가는 평소 고민하던 현실 문제들을 제시하고 과학, 역사, 철학, 정치 등을 연결하여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오후 작가가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가치관, 철학 등을 짚어주고 새로운 시각에 대해 알아내면 그 틀에 맞춰 학생들도 답변을 정리하게 한다. 창의성은 새로운 아이디어, 개념 또는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창의적 답변은 진부한 지식의 나열이 아닌 의외성과 다양성, 연결성에 초점이 있다. 이 책은 창의적 사고와 창의적 답변의 교과서 같은 면이 있다.

물론 평소에 학생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고하고 자신만의 독톡한 세계관을 가지도록 도와주고 지도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상을 좇지만 번번이 현실에 넘어지는 것이 인간인지라 중요한 일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면접 보러 가는 종합전형 지원자 여러분. 응원합니다.

p. 415

과거의 철학이나 종교를 배우는 것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이 현재의 정답이 될 수없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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