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
한동안, 운동에 소홀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덥다는 핑계로. 바쁜것도 사실이었고 덥거나 비가오거나 날씨가 궂은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30분만 내면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다 핑계였을뿐. 너무 피곤해서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었던 날들이 많았고 아침에는 더 자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대로 쭉 가다가는 운동을 놔버릴 것 같아서 다시 달리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 뒤에는 우연히 보게 된 프로그램이 또 큰 몫을 했고. [뛰어야 산다] 프로그램 명만 듣고, 볼 시간도 없었고 출연진도 마음에 썩 드는게 아니어서 그냥 흘려보냈던 프로그램. 어쩌다 1회를 보게 되었는데 놓을 수가 없어 전회차를 다 봤다. [무쇠소녀단]때도 그랬지만, 백지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매일 꾸준히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큰 목표를 이뤄가는걸 보고 있으니 내가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프를 뛰겠다, 풀코스를 뛰겠다 하는 목표는 없지만 그래도 죽을때까지 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잠깐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귀찮다고 나와 타협하는 내가 어찌나 작아보이던지.
여름은 나에게 늘 힘든 계절이지만, 또 신기하게도 여름에 이렇게 자극을 받는 일이 생긴다. 작년 여름, 근력운동을 시작한것 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달리기도 무리하지 않고 다시 30분 달리기부터. 근력운동도 격일로 꾸준히 다시 처음처럼.
오늘 아침, 너무도 일어나기 싫었지만 더이상의 타협은 없다는 마음으로 일어나서 바로 나가서 뛰고 왔다. 오랜만에 뛰려니 몸도 무겁고 힘들었지만, 아침이어도 땀이 줄줄 나는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해냈다. 역시 뛰고나면 기분이 좋은데, 하기까지는 왜 그리 힘이 든건지.
다시 시작하면 되지. 잠시 멈췄었지만 또 다시 시작하면 되는것. 완전히 놓아버리지만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