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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Aug 09. 2019

내 기대와 달랐던 ‘입덧’

임신하면 어떤 산모들은 ‘토덧’을 해서 그때 살이 쫙 빠진다고 했다     

*토덧: 먹는 족족 토하는 입덧      


물론 토덧이 좀 지나면 다시 몸무게가 어느 정도 돌아오지만...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된다는 얘기에 솔깃     


또는 자기의 식성과는 완전 반대의 식성이 된다고도 해서     


나는 살짝 기대했다     


고기 좋아하는 내가 ‘야채’ 좋아하는 체질로     


또 입덧으로 몸무게도 조금 빠졌으면 ‘바뀐 몸무게’ 숫자를 보고 싶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런데     

나에게 온 ‘먹덧’     

*먹덧: 먹는 입덧     


원래도 고기 좋아하는데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는 돈가스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더하기, 핫도그까지


내 예상과는 다른 ‘먹덧’에 슬쩍 웃음도 났지만...     


못 먹어서 고생하는 산모들이 얼마나 많은데,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감사했다      


그렇게 어느 날은 고기, 또 어느 날은 핫도그를 먹으며 먹는 태교 또한 열심히 했다     


봉쓰는 고기도 핫도그도 잘 사주는 자상한 남편이었지만...     


‘태교동화’를 읽어주는 건 정말 못했다     


한 글자, 한 문장을 내뱉어도 너무 로봇 같아서... 듣기도 전에 웃음부터 났다     


“나 책은 못 읽겠어”     


“그래... 읽지 마(웃음 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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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4년 차      


뱃속에 있던 뿅뿅이, 윤우는 벌써 세 살이 됐다     


가끔 봉쓰가 윤우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웃.기.다          


한 줄 tip: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게 태교~ 그리고 뱃속에 있을 때 엄마의 생각과 정서들이 아기에게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기질은 어느 정도 타고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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