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다.
불면증인가?
원래부터 잠 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겨우 든 잠도 3시간을 버티지 못한다.
어젯밤은 더 길고 길었던 새벽이었다. 깨면 1시, 깨면 2시 다시 깨면 3시다. 지독한 밤이다. 4시에는 일어나 준비하고 5시에 출근해야 하는 일주일에 한번 있는 새벽 출근 날인데 나는 밤새 깨고 잠들기를 반복하느라 눈은 핏발이 서 벌겋고 머리는 몽롱하다. 짜증이 밀려든다. 이런 날은 하루 왠종일 짜증스럽고 멍하다. 평소에도 잠 속으로 쉬 들지 못하고 낮잠조차 꿈 같은 일이다. 낮잠이라도 가능하다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평균적으로 하루 네다섯시간은 자는지 의문이 든다. 그것도 자고 깨기의 반복이다. 새벽 근무 후 주어지는 휴식 시간조차 잠은 포기하고 다리만 뻗어 휴식을 취한다.
어디서 잘못된 걸까?
잠 잘 자고 잘 먹는 사람을 보면 저래서 복 받고 사는건가 싶고 부럽다. 하루가 다르게 만들어지는 내 몸의 지방 덩어리와는 별개로 먹는 것도 시원스럽지 못하고 잠 조차 이런 지경이니 몸은 피곤의 연속이다. 잠이 부족하니 머리가 멍하고 멍한 머리때문에 혹여 근무에 실수가 생길까하여 긴장은 몇배가 되니 밤에는 녹초가 되지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어느새 뇌는 말갛게 밝아온다. 눈두덩이의 무게만큼만 잠이 협조를 해 준다면 아마 일분안에 곯아 떨어질텐데 아쉽다.
동생과 수면제 처방에 대해 상담했더니 잠이 개운하지도 않고 한번 약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되니 시작조차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휴...우...,
날카로워지는 머리와 내려앉는 눈꺼풀은 제정신이 아니다. 어찌 한몸인데 이렇게 개성있게 따로 노는건지.
오늘 같이 유독 잠이 불안정했던 날은 생각이 단순해진다. 잠 좀 푹 자 봤으면 소원이 없을거 같다는 오직 한가지 생각으로 하루가 지나간다.
많고 많은 소원을 가슴에 품고 살았더니 뇌가 반항을 한 건지 잠을 방해하며 정신차리라 하는가보다.
오늘도 밤이 길까? 여름이 다고오는 어느 늦은 봄의 밤이 이리도 길었다는 건 나만 아는 사실이다.
제발 잠 좀 자자. 잠 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