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되면 단체별 기도때 사용할 탐스러운 꽂이 예쁘게 통에 담긴다. 구입해 오는 봉사자의 정성이 대단하다. 매번 어디서 저렇게 예쁜 꽃을 구해오는지 사무실로 들어갈 때마다 꽃이 눈길을 잡는다. 매주 꽃을 볼 수 있는 것도 새 직장에서 받는 보너스이다. 모임에 나온 신자들은 정성스럽게 꽃을 가져가 예쁘게 꽂고 정성들여 기도한다. 그 꽃들은 영광스럽기도 하겠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는 꽃도 아니고 졸업식, 청혼등의 기념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성을 다해 기도하기 위해 준비된 그래서 더 아끼고 예뻐하는 꽃이다. 선택된 꽃인거다. 수십명이 보고 예쁘다해주니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한 셈인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통에서 기도방으로 오고가는 몇다발의 꽃은 금요일 오후부터 찬밥이 된다. 그 쓰임이 다한거다.
최근 대프리카가 시작되고 날씨가 후끈하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이미 통속의 물은 탁해지고 물에 담긴 꽃대는 허물해져 곧 벌레가 나올거 같이 흉하다. 남은 며칠이라도 이쁘게 더 버텨주기를 바라는 나는 마지막까지 남은 한다발을 정리해 테이크아웃용 컵을 씻어 담는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은 나의 작은 노력이다.
꽃대가 꺾여 바닥을 바라보는 꽃도 아직은 제 색깔을 반짝이는데 힘을 잃은 꽃대 때문에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보인다.
다가오는 월요일, 봉사자는 새로운 예쁜 꽃을 한아름 안고와 통에 새물을 받고 넣어두겠지. 그러면 일회용컵 속에 남은 마지막 한다발은 버려지겠지. 고개 꺾인 꽃이 쓸쓸해 보여 퇴근하는 내 뒤통수를 자꾸만 당긴다.
다시 맞이하는 월요일, 봉사자가 새로 구입한 꽃을 한아름 들고 왔다. 지난 주일에 남은 꽃과 일회용 프라스틱 컵이 사라졌다. 아마 쓰레기장으로 버려졌으려니 그러려니 하지만 아쉽다. 아름다운 것의 끝에 쓸쓸함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