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30초만 울기

by 완뚜

무너지며 흘린 눈물의 양 때문인지 눈물이 말랐다. 엉엉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대신 가슴은 터질 듯이 아프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만큼 아려서, 그래서 다시 그 아픔이 눈으로 올라 오는지 기어이 눈물 방울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쉽지않은 절차로 눈물을 만드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친정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2분30초만 울라는 당부의 전화다. 3분 이상 울면 심장마비가 걸릴지도 모른다며 딸을 걱정한다.
엄마가 밥 잘 먹으라며 전화를 했다. 슬퍼도 배는 고파오니 아들과 밥은 찾아 먹고 지낸다고 대답했다. 엄마는 잘했다며 대답하지만 믿지 않는 눈치다. 아버지는 며칠째 밥이 넘어가지 않아 맨밥을 물에 말아 드신단다. 그나마 내가 납골당 다녀오며 사다 드린 소고기를 오늘 구워서 식사를 하셨단다. 딸이 보냈다니 넘어가지 않는 식사를 하신 모양이다. 다행이다.

며칠은 친정식구들이 집에서 진을 쳤다. 걱정이 되어서라는 말은 차마 못하고 시간은 많고 할 일이 없단다.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평소 한번도 오지 않았던 우리 집에서 이틀째 숙식 중이다. 그렇게 벅적거리며 정신없이 지냈던 이틀이 지났다. 언니도 동생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드디어 아들과 둘이 되었다. 엄마가 걱정된 아들이 엄마침대로 왔다. 둘이 아빠를 추억했다. 아빠가 보고 싶다고 너도 그러냐고, 나도 그렇다고 서로 위로 한다. 밤새 뒤척이며 울다가 소곤대다가 피곤에 지쳐 겨우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뜬 아들은 "엄마, 우리 집이 이렇게 넓었어?" 한다. 나는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4평 평범한 세식구의 보금자리에 남은 두 사람은 집이 한 없이 넓어진 마법을 경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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