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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차 Sep 17. 2020

내 집 마련의 결심은 우울증을 타고

1인 가구 내 집 마련하기 Ep.3

본격적으로 집을 보러 다니면서 막연하던 내 집 마련의 길이 좀 구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 몇 동, 몇 평, 베란다가 확장인지 아닌지 등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코로나! 전 세계를 패닉에 빠지게 만든 이 바이러스는 주식도, 부동산도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뭐든 사는 사람은 싸게 사고 싶고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고 싶다. 나는 사는 사람이었으니 부동산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질 것을 기대했고 부동산 사장님도 조금은 기다려 보자고 했다. 한 2-3주 기다려도 예상(?)했던 급매 따위는 나오지 않았고 나는 결정을 해야 했다.


가장 맘에 드는 집은 내가 가장 선호했던 단지에 조금 큰 평수였으나, 현재 거주하고 계신 분이 절대 집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하셨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계셨는데 폐가 많이 약하셔서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진 보여줄 수는 없다고 하셨다. 모든 예방 수칙은 철저하게! 언제든 나에게 일어날 수 있다!라는 모토로 살고 있어서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기에 마냥 기다렸다. 3주쯤 흘렀을까? 그 사이 나는 더 많은 집들을 보았다. 퇴근 후 나는 부동산으로 출근을 했고 집들을 둘러보았다.


도저히 마땅한 매물이 없어, 어차피 올 수리할 텐데 그냥 계약을 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사장님이 전화를 막 하시더니, 어젯밤에 다른 누군가가 계약을 했다고 하셨다.


‘에잇! 나와는 인연이 없는 집인가 보네!’ 이러고 말았다. 그다음으로도 줄줄이 3채를 보내버리기 전엔.

가격대와 수리비용 등등을 고려해서 평수를 더 낮추기로 했다. 하필 그 아파트 단지에 그 작은 평수는 1개 동이었다. 마음을 정하고 갑자기 바빠져 이것저것 하다 며칠을 보낸 후 부동산에 연락을 했더니 눈여겨보던 2채가 이미 며칠 사이에 계약이 되었다 하셨다. 하아~ 이번엔 살짝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또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딱 맞는 매물이 나왔다. 이번에는 퇴근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 점심시간에 얼른 집을 보고 왔다. 그리고는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계약을 하겠다고 통보를 했다. 그동안 눈여겨봤던 인테리어 업체에 견적을 받고 스타일만 정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들떠 있었다.

오후 업무를 정신없이 하는 중에 한 1시간 정도 흘렀나?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현재 살고 계신 세입자가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집주인이 하루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에이~ 설마,, 그 설마는 다음날 아침에 정확히 실현되었다. 세입자가 매수를 결정했고 집주인은 집값을 올려 받을 생각이 없으며, 기존 세입자에게 집을 팔겠다.라고 나에게 통보를 해왔다.


아~ 이것이 시발점이었을까? 우울증이 찾아왔다.

코로나 블루라더니 그놈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이번 생엔 집 사기 글렀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렇게 코로나 블루는 나를 사주를 보러 가게 만들었다.


과연, 나는 집을 살 수 있을까? 30년을 갚아 나가도 70까지 일하며 갚아야 하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무수한 아파트를 멍하니 바라봤다.


출처 - Pixabay


첫 내 집을 마련할 때 TIP!

1. 특정 아파트 단지의 특정 동을 원한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사간을 두고 집을 구하자.

2.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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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내 집 마련하기 Ep.1 : 내 집 마련을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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