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사이의 시간

by E글그림




































사이는 둘 이상에서 생긴다.

고민과 불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선택지가 있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 사이의 시간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순간이 지금도 종종 찾아온다.


하지만 나에겐 해님이 있지.

보이지 않아도 항상 거기에 계신 해님.

해님은 이름도 참 멋지다. '해'라니. 그냥 '해' 라니.


나도 내가 좋아하는 해님과 닮고 싶어서 그냥 해 보고 있다.



'해'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사이'는 사라진다.


그냥 그릴 수 있는 그림과 너무 어렵게 쓰는 글 사이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그 사이들을

이번에는 꼭 살라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은 어쩌면 내 사이가 만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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