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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Sep 17. 2017

기다림을 기억하다

숲 속에서 헤매다.


아무도 없는,

오로지 너의 향기로

가득한 이곳.

네가 남긴

발자국들로 채워진.

가도 가도,

어디를 둘러봐도

사라지지 않는.

그래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여기,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다.


들뜨고

가라앉고

부풀어오르고

떠오르는.


그저 너의 이야기로

충분한 이곳에서

나는, 너를 숨쉰다.


산소보다 진한,

너와의 약속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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