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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안내자 이소의

by 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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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소의(이하: 이): 요가 안내자 이소의입니다. 2025년 6월 퇴사 후, 요가 지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퇴사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어떤 반응이었나요? 대부분 용기가 없어서 퇴사하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이: 특별히 믿을 구석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큰 용기까지 필요한 일 같지는 않아요.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거든요. '적게 벌고 적게 쓰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도 있었고요(웃음).





직장생활을 얼마나 했나요?

이: 만 10년 근무했어요.





10년간 서서히 생각에 변화가 온 걸까요?

이: 신입 때부터 느낀 점이지만, 제 성격이 조직 생활과 맞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은 재밌었지만요. 그런데 어느 순간 흥미가 사라졌어요. '일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는 여기까지인가 보다.'에서 '앞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지금의 삶을 살게 됐죠. 요가를 할 때 재미와 행복을 느끼거든요. 직장생활을 10년 했으니, 앞으로는 요가인으로서 10년 살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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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도 장르가 다양하잖아요. 그중 어떤 요가를 하고 있나요?

이: 저는 하타(Hatha) 요가를 수련하고 안내하고 있어요. 사전적 정의로는 해와 달,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한 수련이에요. 동작을 하나씩 천천히 접근하고 머무는 점이 특징이죠. 현대에 오면서 아쉬탕가, 인사이드 플로우, 인 등 다양한 장르가 파생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행복을 찾아 요가를 시작했잖아요. 실제로 요가할 때 행복한가요?

이: 보통 기분이 나쁘지 않으면 행복하다고 보기 때문에, 전 대체로 행복해요(웃음). 수업할 때도, 수련할 때도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것처럼, 행복이 별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사실 저희가 촬영 때문에 만났잖아요.

이: 사진 촬영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좀 더 무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가에 완성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완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거든요. 평소와 다른 제 모습을 마주할 때, 요가의 목적과 본질을 벗어나는 것 같기도 해요.





평소 수련하는 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찍히길 원한다는 뜻 같은데요. 어쩔 수 없이 사진은 찰나를 담잖아요. 스스로와 타인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면, 요가 마스터가 돼야겠네요.

이: 요가에 '마스터'라는 개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렇죠. 이마저 초월하고 싶은데, 이번 생에 가능할지 모르겠어요(웃음). 어쨌든 그 길을 가려고 요가를 수련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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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는 언제, 어떤 계기로 타기 시작했나요?

이: 친구 오토바이 뒤에 탈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신나더라고요. 밤공기를 맞으며 달렸는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친구가 오토바이를 바꾼다고 할 때 그 오토바이를 제가 구매했죠. SYM의 울프125였어요. 그게 2017년이니까, 벌써 8년 정도 됐네요.





오토바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했을 텐데요. 지금 떠오르는 기억이 있나요?

이: 울프로 전국 일주를 했던 게 생각나네요.





그때 갖게 된 에피소드가 궁금한데요.

이: 각 포인트마다, 추억을 남기려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어요. 강원도 삼척에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돌아서는데, 삼각대가 절벽으로 굴러 떨어졌지 뭐예요.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걸려서 주변에 있던 아저씨들과 인간 띠를 만들어, 겨우 건져냈어요.

또다른 에피소드는 순천에서 담양으로 가는 날에 생겼는데요. 어두운밤, 장대비까지 내리던 날이었어요. 양 옆에 펼쳐진 논을 끼고 어두운 시골길을 달리는데, 개구리 떼가 엄청 울더라고요. '개굴개굴'하며 길로 뛰어드는데,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울면서 숙소에 도착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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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라는 매개체로 좋은 인연도 많이 생겼죠?

이: 그럼요. 오토바이로 만난 친구들이랑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거든요. 2018년쯤 여성 라이더 모임이 많이 생겨났는데요. 그때 DD(Danger Dames)라는 모임에서 만났어요. 지금은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다른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며 가깝게 지내고 있고요.

오토바이 자체를 '도전'으로 받아들였던 친구가 있어요. 항상 겁이 많아 실행력이 부족한, 본인의 취약점을 깨고 싶었대요. 꼭 오토바이가 아니어도 이런 건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토바이로 하면 더 재밌겠죠(웃음).





오토바이 라이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초보 시절에 작은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사고 자체는 정말 미미했는데 핸들에 배가 부딪히면서 간이 파열됐어고 어쩔 수 없이 개복수술까지 받았어요. 이처럼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큰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안전 운전했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취미를 오래 즐길 수 있도록요.





반대로 오토바이 경험이 없거나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이: 한국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크잖아요. 제가 생각해도 도를 지나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있거든요. 어떤 문화든 양면이 존재하고, 소수 문화일수록 대표성을 띄는 집단이 이미지를 만드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은 멋진 라이더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망설이게 된다면, 굳이 안 타도 될 것 같아요. 다른 즐거운 취미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망설임 끝에 각자의 이유로 이 세계에 들어온다면, 내 두 다리가 되어주는 오토바이라는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글 · 사진 BD

















이소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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