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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릭 Mar 18. 2021

<브런치 라디오> 시즌2 녹음 현장에 다녀오다!

설렘과 긴장으로 감격스러운 날

3월 14일은 내게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브런치 라디오> 녹음 현장에 방문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1월 15일에 <브런치 라디오> 시즌2에 선정됐다는 글을 작성했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서 녹음 현장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설렘과 긴장으로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글을 쓰며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순간이었다고 할까.




이 날을 맞이하기 전에, 라디오 대본을 쓰며 창작의 고통을 견뎌냈던 시간이 떠올랐다. 당선 소식에 기쁨도 잠시, 라디오 대본을 마감 기한까지 작성해야 하는 부담이 안겨졌다. 자세한 내용을 1월 25일에 메일로 받았고 2월 20일까지 대본 원고를 작성해달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마감기한은 거의 한 달 정도 되는 기간으로 충분하게 주셨다.


사실 나는 평소 해야 할 일을 될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나쁜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단단히 다지며 시작했다. 소정의 상금도 받으며 책임감을 더 막중하게 느꼈다. 어쩌면 작가로 받은 첫 원고료(?)였기에 금액과 상관없이 의미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대본 작성은 어려웠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당연했다. 먼저 나의 브런치북에서 소개할 두 편의 글을 골라야 했다. 두 편의 글을 바탕으로 라디오 방송 형식으로 원고를 작성하고, 글에 어울리는 노래를 2~3곡 정도 선곡을 해야 했다.


평소에 쓰는 에세이 형태의 글과 라디오 대본은 또 달랐다. 아는 노래도 별로 없었다. 너무 막막한 마음에 인터넷에 ‘라디오 대본 쓰는 법’을 검색했던 기억도 난다. 정말 감사했던 건, 이전 라디오 대본 원고 두 편을 참고 자료로 보내주셔서 가닥을 잡아갈 수 있었다. 또 시즌 1 라디오 방송을 멜론으로 들을 수 있어서 오프닝 때는 어떤 멘트로 말문을 여는지, 노래를 소개할 땐 어떤 말로 버무리지 마음껏 참고할 수 있었다.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사이사이 무슨 노래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작성과 수정을 반복한 끝에, 마무리를 짓고 마감 기한 전에 제출했다. 다짐했던 대로 아슬아슬하게 제출하지 않고 여유롭게 제출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시간이 흐르고 녹음 현장에 참석이 가능한지 묻는 메일을 받았다. 1월부터 언급해주셨던지라,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었다. 3월 13일과 14일 2일에 걸쳐 각각 5명의 작가님들의 글, 총 10개의 작품을 두 의 DJ작가님이 나눠서 녹음하는 일정이었다. 내 글의 녹음은 14일 일요일이었는데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일정상 오후 3시쯤에 도착할 것 같은데 가능한지 여쭤보니, 내 원고를 마지막 순서에 녹음해주신다고 하셨다. 임희원 매니저님께서 사정을 이해해주시고 상황에 맞춰서 배려해주심 너무 감사했다. 늦지 않게 도착하려고 대충 점심을 먹고 서둘러 갔더니,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덕분에 아스크 작가님도 처음 뵙고 작가님의 원고 녹음도 함께 듣게 되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작가님을 실제로 뵙게 된 일은 처음이어서 더욱 신기했다.


드디어 내 원고를 녹음하는 순서가 왔을 땐, 참으로 긴장되었다. 내가 녹음하는 것도 아니고 듣는 입장이었는데도 그랬다. 감개무량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혼자 쓰는 글이 타인의 입을 통해 내가 듣게 된다는 게 이런 감정이었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그냥 소리 내서 읽는 게 아니라 녹음 현장의 사운드로 듣게 되니 생동감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아나운서 임희정 작가님의 빠져드는 목소리는 가만히 듣고 있는 것으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힐링과 큰 감동을 받았다. 분명 내가 쓴 글인데, 타인에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녹음실에 도착해서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던 순간이 기억난다. 내가 잘 찾아온 곳이 맞나 반신반의하면서 들어갔었다. 긴장해서 굳어져있는 나에게 매니저님은 따뜻한 차를 건네주셨고 옆에 있는 아스크 작가님과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소개해주셨다. 매니저님은 편하게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해주시고, 녹음 현장 속에 있는 나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주셨다. 녹음을 진행하면서 나는 감지할 수 없는 작은 부분도 녹음 감독님은 캐치하셨고, 끊고 다시 녹음을 이어가시는 꼼꼼한 모습을 보며 ‘이것이 프로의 세계구나’하는 생각 들었다. 내 글과 선곡이 좋다고 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다.


마지막에 녹음을 마치고 PD와 DJ를 맡으셨던 임희정 작가님과 얘기를 짧게 나누었고, 작가님과 감독님, 매니저님의 따뜻한 인사를 받으며 나왔다. 초대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카카오 다이어리도 선물로 받았다. 올해 다이어리가 없었던지라, 더욱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게 받았다. 다이어리를 펼치니 올해가 진짜 시작됐다는 기분도 들었다. 소중한 경험을 선물로 주신 브런치팀께 감사드린다. 아, <브런치 라디오> 시즌2는 멜론에서 4월 초에 공개된다고 하니 모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나의 첫 이야기

https://brunch.co.kr/brunchbook/brick1



<브런치 라디오> 시즌 2에 당선된 글이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pile-brick/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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