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없는 날
A님과 B님이 돌아가면서 요리와 설거지를 하고 계신데 오늘은 B님이 요리를 하는 날. A님은 평상시 처럼 부지런히 다음날 도시락을 싸시고(정말 잠시도 쉬지 않으신다!) B님을 깨운다. “A야 일어나! 라면 끓여야지!” 나이가 좀 더 많은 A님은 살갑게 B님을 챙기고 B님은 귀찮음이 많으시지만 A님의 얘기는 잘 들으신다. 두 분끼리의 대화가 조금씩 늘어나고 서로를 챙기시는게 보일 때 묘하게 기분이 참 좋다. 서로 외모도 성격도 참 다르신데 캐미가 좋달까. 내 역할을 최대한 줄어들고 두 분이 서로 돕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훨씬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음주부터는 내가 이틀에 한 번 꼴로 가니 그 사이 시간에 두 분이 어떻게 함께 하실지 무척 궁금하다.
확진자가 다시 700명이 넘었다. B님은 이미 백신을 맞았고 직장 특성상 확진 검사도 매일 받으신다. 내일은 나도 선제 검사를 받으러 간다. (20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