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멈춘다.
발 아래 무엇인가 바스락거리며 부서진다.
지나간 흔적엔
가벼운 소리가 남아 있다.
어딘가 먼 곳에서,
누군가 흩어진 조각들을
모으려는 듯하다.
이야기하듯 퍼지는 소리 속에
나는 멈춰 서 있다.
시간은 지나가는데,
무언가 다가오지 않고
어딘가로 흘러가는 기분.
길이 나뉘었을 때의 풍경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왼쪽으로,
누군가는 오른쪽으로.
그리고 한참이 지나
멀어진 발소리는 희미하게 들린다.
그 소리는 아직도
무언가를 건너가려는 듯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