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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피부색을 가진 아기 오리

다 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개선이 필요할 때입니다.

by jionechoi


기획의도


일반적으로 상대와 무언가를 비교를 할 때 틀리다는 잘못된 표현이고, 다르다가 맞는 표현법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다름을 특별함으로 표현해서 모든 인격체는 특별하고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그리고 각자 가진 재능이 다름을 동화에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동화는 쉬워야 하고 부정적인 단어보다는 긍정적인 단어들이 아이가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을 제일 우선순위로 두고 썼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세대가 배웠던 단일민족이라 가르치며 다른 색깔의 피부를 가진 아기들을 배제하라고 하는 듯한 교육은 할 수 없습니다. 나와 같음과 다름을 발견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시기이기에 동화에 그 점을 녹였습니다.


입양이라는 화두는 하나님이 주셨다는 아기 백조 부모의 교육의 모습 중에 아기 오리들이 수긍하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살던 곳으로 돌아와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모두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 것은 부모의 노력과 자식의 노력이 인정을 받아서 성공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 풀어내었습니다.


처음에 오리 가족들이 백조 아기를 다름을 배척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포용해준 것이 나중에는 백조 마을이 오리가족들을 포용하여 포용의 사이즈를 더 키우는 몫을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서로 다른 새들이 특별함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하나 되어 살아가는 모습으로 아름다운 다문화 시대상을 그리는 데에 의미를 투영해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어요.

엄마 오리가 강가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여보, 나 잠시 목욕하고 싶어요."


아빠 오리가 말했지요.

"그래요. 천천히 씻고 오세요."










색깔이 다른 알의 발견.


엄마 오리는 준비운동을 하고 발을 강에 먼저 담그고는 강으로 들어갔어요.

한참을 강에서 놀던 엄마 오리는 돌아오는 길에 알 하나를 발견했어요.

"여보 여기 색깔이 다른 알이 하나 있어요."


아빠 오리가 말했어요.

"우리 알들이랑 색깔도 다르고 크기도 크네요. 가엾어라... 부모가 잃어버린 알인가 봐요."


엄마 오리가 '우리가 이 알을 품어주자'라고 말했고 아빠 오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지요.

그렇게 색깔이 다른 알은 오리 부부의 가족이 되었어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어요.


아기 오리들이 하나 둘, 태어나기 시작했지요.

근데 색깔이 다른 알은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어요.


다른 아기들보다는 알의 굵기가 굵어서 인지 알은 움직이는데 아기가 쉽게 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걱정된 아빠 오리가 힘차게 부리로 알을 쪼아 주었어요.

그렇게 아기 오리들이 모두 탄생했지요.

근데 색깔이 다른 알에서 태어난 특별한 아기 오리는 피부의 색깔과 몸집도 다른 아기 오리와 달랐어요.










같음과 다름, 각자의 재능을 발견하고 인정하다.


형제들이 자유롭게 물에서 자기 집처럼 떠 있을 때 특별한 아기오리는 물에 떠 있지 못했어요. 자꾸 물에 빠지고 수영도 하지 못했어요.


다른 아기 오리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된 아기 오리의 부모님들은 아기들에게 말했어요.

"이 아기는 특별하단다. 엄마가 낳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선물한 아기란다. 그래서 우리와는 다르게 수영을 하지 못하고 물 위에 앉지 못하는 거란다."


그렇게 시간은 지났어요. 아기 오리들은 함께 잘 자라났어요.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아기 오리가 말했어요.

"엄마 나 자꾸 겨드랑이가 가려워요"


엄마 오리가 말했어요.

"그래? 엄마가 가려운 곳을 한번 볼까?"


엄마가 바라본 특별한 아기 오리의 겨드랑이에는 다른 아기 오리보다 훨씬 큰 날개가 자라고 있었어요.


그 순간을 바라보던 아빠 오리가 말했어요.

"이장 오리님께 한 번 물어봐야겠어."


찾아간 이장 오리는 특별한 아기 오리의 겨드랑이를 살폈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이 아기는 좀 특별해요. 어쩌면 우리와는 다르게, 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돌아온 아빠 오리는 엄마 오리에게 이 상황을 전했어요. 다른 아기 오리들에게도 아기의 상황을 전했지요.


아기 오리들이 말했어요.

"날 수도 있다니. 멋진 아기네."

"날 게 된다면 우리를 잊지 마."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겨울이 왔어요.


특별한 아기 오리는 이제 날개가 제법 자랐어요.


특별한 아기 오리는 날개를 펼쳐서 보며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아빠 내가 이 날개를 펼쳐서 날 수 있을까요?"


아빠 오리가 말했어요.

"세상에 날 수 있는 새들은 아주 많단다. 날개를 활짝 펴서 연습해 보렴."










도약, 그리고 도전, 부모의 응원.


특별한 아기 오리가 말했어요.

"날 수 있는 다른 새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요."


아빠 오리는 생각했지요. 아직은 어린 아기라 걱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특별한 아기 오리가 날지 못하게 되는 것이 더 두려웠어요. 수영을 잘 못 하는 특별한 아기 오리 지만 얼음이 얼어서 단단해진 강만 조심히 넘는다면 무지개 언덕으로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특별한 아기 오리에게 말했어요.

"저기 보이는 무지개 언덕을 넘으면 날 수 있는 새들이 사는 마을이 있단다. 가서 나는 법을 배우렴."


특별한 아기 오리는 아빠에게 말했어요.

"나는 여기를 벗어난 적이 없어서 두려워요."


엄마 아빠 오리는 특별한 아기 오리에게 용기를 줬어요.

"아가야 넌 할 수 있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건 아빠 엄마도 못하는 참으로 멋진 일이란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더 넓고 크게 볼 수 있지. 넌 반드시 해낼 거야. 우리는 너를 믿는단다. 사랑하는 아가야. 용기를 내렴. "


그렇게 특별한 아기 오리는 둥지를 떠났어요. 무지개 언덕을 넘기 위해서요.


겨울이라 더더욱 추운 강을 특별한 아기 오리는 건너야 했어요. 강을 건너려다가 '쿵'하고 넘어져 얼음이 깨졌어요.

형제들처럼 물에서 수영하거나 떠 있지 못하는 특별한 아기오리는 물에 빠졌어요.

"어푸. 어푸."


그때 지나가던 아이들이 특별한 아기 오리를 보았어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아기는 구해졌지요.

아이들이 말했어요.

"오리는 아니네. 얘는 누구지?"

"엄마에게 물어보자."


아이들이 엄마에게 특별한 아기 오리를 데려갔어요.

엄마가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무지개 언덕 너머에 사는 날아다니는 새의 종류인 백조의 아기란다."

"너희가 강 너머의 무지개 언덕 입구에 아기를 데려다주겠니?"

"네에에~~~~"










재능과 자아의 발견


그때 아기는 자신이 엄마 아빠와 형제들과는 다른 존재임을 비로소 깨달았어요.

"나는 백조구나. 진짜 날 수 있는 백조였구나."


그렇게 특별한 아기 오리는 아이들의 도움으로 무지개 언덕 입구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어요.

"아 예쁘다."


무지개 언덕 입구에서는 하늘이 가깝게 보였어요.

뚜벅뚜벅 특별한 아기 오리는 언덕을 향했어요.

가까워지는 언덕을 향해 뛰자 저 멀리로 날아다니는 새들이 보였어요.


특별한 아기 오리는 나는 새들을 보고 신이 나서 더 힘을 내어 뛰었어요. 무지개 언덕에 도착하니 백조들이 많이 있었어요. 특별한 아기오리를 본 백조들이 말했어요.

"어 못 보던 어린 백조네."

"어디서 왔을까?"


특별한 아기 오리가 말했어요.

"나는 법을 배워서 부모님께 돌아가고 싶어서 왔어요."


아기는 자신이 커 왔던 상황을 다른 백조들에게 자세히 말했어요. 다른 백조들은 특별한 아기 오리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흘렸어요.


특별한 아기 오리에게 나는 법을 알려주자며 다들 팔 벗고 나섰어요.


그때 이장 백조님이 나섰지요. 이장 백조님은 특별한 아기 오리에게 부모님을 모셔와 이곳에서 함께 살아도 좋다고 하면서 특별한 아기 오리에게 나는 법을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아기야 날개를 이렇게 펼쳐서 하늘을 보고 힘차게 다리로 땅을 차는 거란다."


특별한 아기 오리는 날개를 활짝 펼쳤어요. 처음에는 계속 꼬꾸라졌어요.


다른 백조들이 말했어요.

"휘파람을 불거라. 휘파람으로 바람을 불러서 바람이 부는 방향을 확인하고 바람을 타면 날 수가 있단다."


특별한 아기 오리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고맙다고 말하고 휘파람으로 바람을 부르고 바람의 방향을 읽었어요. 그리고는 활짝 날개를 펼쳤어요.

"어. 어. 날개가 바람을 타네. 난다. 난다. 내가 난다."


하늘에서 만나는 바람과 공기가 특별한 아기 오리에게 이제 어른이 되었음을 알려줬어요.

"아. 행복해. 엄마 아빠 그리고 형제들에게도 이 예쁜 하늘과 무지개 언덕 마을을 보여주고 싶어."


힘차게 고개를 돌려 특별한 아기 오리는 집을 향해 날았어요.

날다가 보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형제들이 있는 둥지가 보이기 시작했지요.










함께 더 나은 미래로 가다.


힘차게 날아서 둥지에 도착했어요.


부모님과 형제들은 특별한 아기 오리를 반겼어요.

"멋지게 날아왔구나. 나는 법을 배워왔구나."


엄마 오리와 아빠 오리는 눈물을 흘렸어요. 특별한 아기 오리도 눈물을 흘렸어요.

형제 오리들은 큰 날개들을 만져보며 신기해했지요.


특별한 아기 오리가 말했어요.

"아름다운 무지개 언덕으로 같이 가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어른이 된 백조는 그렇게 가족들을 만났어요.

두 발로 가족들이 있는 둥지를 힘껏 움켜쥐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어요.

그리고 가족들을 무지개 언덕으로 데려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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