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로, 설렘의 시작
여행이 다시 나를 부른다.
이번에는 바다 위, 움직이는 도시 — 크루즈다.
언젠가 내 버킷리스트에 적어 두었던 꿈,
3개월 동안 크루즈를 타고 세계를 도는 여정.
그 꿈의 씨앗은 오래전, 김찬삼 교수의 『세계일주』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먼 세상을 누비던 한 사람의 기록을 따라가며
나 역시 언젠가는, 꼭 언젠가는 바다 위에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런 여행엔 두 가지가 필요했다 — 시간과 돈.
아직은 그 조건들이 온전히 내 편은 아니라서
그 여정은 여전히 꿈의 형체로, 현재진행형이다.
이번에 떠나는 크루즈는 그 꿈의 작은 조각이다.
정식 크루즈는 아니고, 세미크루즈 팸투어.
짧은 일정이지만 홍콩과 일본, 두 도시를 만나는 여행.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뜨고, 설렘이 일어난다.
나에게 여행은 단지 떠남이 아니다.
여행은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일이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 처음 듣는 언어, 낯선 표정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고, 살아 있다는 감각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설렘을 잃지 않게 해 주고,
고정된 일상을 잠시 흔들어주는, 반가운 파문.
이번 여행을 위해 마음을 비워두었다.
낯선 풍경을 담기 위해, 새로운 나를 만날 준비를 하며.
돌아올 때는
가방보다 마음이 더 무겁게,
그 속에 가득 새로움을 담아 오고 싶다.
꿈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그 끝은 아마, 바다 건너 어느 항구일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