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김치를 담가보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일소됐다
아무래도
발효가 잘 안되면 어쩌나...
양념 배합이 별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았던 모양이다
한번 일 벌이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 자꾸만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였는데
약식으로나마 막상 해보니
소금으로 잘 절이고
있는 재료 최대한 활용해 갈아 만든 양념에 버무려 저온에서 숙성하는 게 핵심!
김장은 재료 손질만 해도 워낙 손이 많이 가서 순전히 혼자 힘으로 하라면 하기 싫을 텐데
가족과 함께라면 큰 부담 없이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채소를 소금에 절여 숨을 죽이는 작업을 반복해 보니 예상보다 꽤 많은 소금이 소모되더라
소금 양이 많은가 싶어서 조금이라도 줄일라치면 잘 절여지지도 않고 맛도 떨어지고-
예전에도 <저염식의 함정>에 대한 생각을 남긴 적이 있지만
'짠맛'에 배타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소금이 참 많은 누명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된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
"그럼 사람의 염도는?"
사람의 염도는 '눈물'의 짠맛과 비슷한 수준이지 않을까……?
이게 맞다면 예상보다 상당히 짜다는 소리
건강한 사람의 체내 염분 농도는 0.9%라고 하던데
이러나저러나 소금을 나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사람이든 배추, 무든 간에 적당한 염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