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12
본격적인 서울 살이를 시작하고부터는
황사, 미세먼지, 혹서, 혹한, 눈, 비 등을 이유로
야외에서 산책을 하는데 지장을 받는 날이 많았다
몸이 고된 건 싫지만
그렇다고 또 최소한의 운동이 충족되지 않으면
적잖이 스트레스가 차오르는 걸
사무직 근무, 칩거 생활을 통해 느꼈다
실내에만 있다보면
능동적인 신체 활동에 대한 열망과
답답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점점 더 상승 곡선을 탈 수 밖에 없다
갑자기 떠오른 어릴 적 만화
<캡틴플래닛>에
엉뚱한 의미 부여를 하게 된다
땅. 불. 바람. 물. 마음
사람은 모름지기
햇볕을 받으며
땅을 밟고
바람을 느끼며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풀어야하는데-
(너무 억지인가??ㅋ)
아무튼
원래는 장마철이나 겨울철 혹한기에
특히 두드러지던 현상인데
이젠 미세먼지 가득한
요즘같은 봄철 또한...
=_=
고심 끝에 재작년
실내 자전거를 한 대 구입했다
아무리 접이식이어도
평소에는 펴놓고 쓰니까
좁아터진 원룸에서 공간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일주일 안에 대형 옷걸이로 전락하고 말거니까
사지 말라고 한 목소리로 만류했었다
그래도 비싼 돈내고
일면식도 없는 타인들과 뒤섞여
피트니스 센터를 다니는 건
나에겐 너무도 고역일 것 같아
최선의 선택이란 판단 아래
구매를 결정한 거였다
처음엔 하루 두 번씩
아주 부지런히 탔다
너무 욕심을 내고 탄 나머지
무릎 통증으로 한 때 고생도 했지만
자세 교정 이후에는 괜찮아졌고
지금도 매일 혹은 격일로
2년 째 꾸준히 타고 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운동 효과는 상당하다
대형 옷걸이 기능을 하는 건
내 경우 또한 다르지 않지만
옷을 주렁주렁 달고
세탁물 배달가는 기분으로 타면 그만ㅋ
언젠가 <아직도 브래지어 하고 계세요?> 라는
교양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브래지어가 얼마나 여성 건강을 해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림프 순환을 저해함으로써
전신 대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유방암 발병에도 유의한 의미를 가진다고-)
그 이후로 나도 외출할 때 빼곤
착용을 잘 안하게 됐다
와이어리스 속옷도 많이 나오고있지만
압박으로 인한 부작용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이게 습관이 되면
얼마나 세상 편한지 모른다
내 주변에 잘 때도 착용한다는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난 어떻게든 집에선 벗어던지라고
역설하고 다닌다
최소한의 가벼운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는게
내 운동법이자
해방감도 덤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결혼을 하고나선
남편이 곁에 없을 때를 노려
몰래 몰래 타고 있다
운동하다보면 더워서
옷을 하나씩 훌렁훌렁
벗어던지게 되는데
시도때도 없이 대놓고
스트립쇼를 할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실내 자전거 타고 맨몸 스쿼트로
최소 운동 욕구를 달래고 있지만
야외에서 맘껏 심호흡하고
두 다리 뻐근해질 만큼
걷고 뛰고 싶다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