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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 Apr 29. 2016

어쩌다 여성 해방운동







since 2012

본격적인 서울 살이를 시작하고부터는

황사, 미세먼지, 혹서, 혹한, 눈, 비 등을 이유로

야외에서 산책을 하는데 지장을 받는 날이 많았다


몸이 고된 건 싫지만

그렇다고  또 최소한의 운동이 충족되지 않으면

적잖이 스트레스가 차오르는 걸

사무직 근무, 칩거 생활을 통해 느꼈다


실내에만 있다보면

능동적인 신체 활동에 대한 열망과

답답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점점 더 상승 곡선을 탈 수 밖에 없다


갑자기 떠오른 어릴 적 만화

<캡틴플래닛>에

엉뚱한 의미 부여를 하게 된다

땅. 불. 바람. 물. 마음


사람은 모름지기

햇볕을 받으며

땅을 밟고

바람을 느끼며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풀어야하는데-

(너무 억지인가??ㅋ)

 

아무튼

원래는 장마철이나 겨울철 혹한기에

특히 두드러지던 현상인데

이젠 미세먼지 가득한

요즘같은 봄철 또한...

=_=


고심 끝에 재작년

실내 자전거를 한 대 구입했다


아무리 접이식이어도

평소에는 펴놓고 쓰니까

좁아터진 원룸에서 공간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일주일 안에 대형 옷걸이로 전락하고 말거니까

사지 말라고 한 목소리로 만류했었다


그래도 비싼 돈내고

일면식도 없는 타인들과 뒤섞여

피트니스 센터를 다니는 건

나에겐 너무도 고역일 것 같아

최선의 선택이란 판단 아래

구매를 결정한 거였다


처음엔 하루 두 번씩

아주 부지런히 탔다


너무 욕심을 내고 탄 나머지

무릎 통증으로 한 때 고생도 했지만

자세 교정 이후에는 괜찮아졌고


지금도 매일 혹은 격일로

2년 째 꾸준히 타고 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운동 효과는 상당하다


대형 옷걸이 기능을 하는 건

내 경우 또한 다르지 않지만

옷을 주렁주렁 달고

세탁물 배달가는 기분으로 타면 그만ㅋ


언젠가 <아직도 브래지어 하고 계세요?> 라는

교양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브래지어가 얼마나 여성 건강을 해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림프 순환을 저해함으로써

전신 대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유방암 발병에도 유의한 의미를 가진다고-)


그 이후로 나도 외출할 때 빼곤
착용을 잘 하게 됐다

와이어리스 속옷도 많이 나오고있지만

압박으로 인한 부작용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이게 습관이 되면

얼마나 세상 편한지 모른다


내 주변에 잘 때도 착용한다는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난 어떻게든 집에선 벗어던지라고

역설하고 다닌다

  

최소한의 가벼운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는게

내 운동법이자

해방감도 덤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결혼을 하고나선

남편이 곁에 없을 때를 노려

몰래 몰래 타고 있다


운동하다보면 더워서

옷을 하나씩 훌렁훌렁

벗어던지게 되는데

시도때도 없이 대놓고

 스트립쇼를 할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실내 자전거 타고 맨몸 스쿼트로  

최소 운동 욕구를 달래고 있지만

야외에서 맘껏 심호흡하고

두 다리 뻐근해질 만큼

걷고 뛰고 싶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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