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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지 Apr 24. 2024

회사라는 조직에서 커리어 디자인 하는 법

회사는 회사일뿐, 내 커리어는 내가 책임진다.

앞서 이야기한 글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주어진 전쟁터가 일단은 "회사 생활"이라면, 당신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은, 당신이 속해서 일하고 있는 "조직"이란 무엇이며 (문화, 운영 방식, 커뮤니케이션/보고 방식, 승진 체계 등)과 "상사 관리법"이다.

 

예를 들어 현재 다니는 조직이 심각한 남초 회사에 군대, 꼰대 문화가 정착된 곳이라고 한다면, 미안하지만 주니어인 당신은 그 문화를 바꿀 힘이 없다는 것을 우선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뀐다고 하지만, 당신이 그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그 조직의 문화와 시스템과 우선순위와 운영방식을 결정하는 임원진들은 선진화된 리더십과 조직 문화에 대해 경험해 본 적이 없고, 배운 적이 없으며, 지금 와서 배운다고 해도 단기 성과가 중요한 계약직 임원들이 그걸 적용하기에 스스로 지는 리스크가 너무 커서 (오너가 아닌 이상) 장기적으로 결단력 있게 끌고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희망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일단 어느 조직에서든 성과를 내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경험이 되고 시장에서 팔리는 스토리가 되어 주며 그걸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좋은 기업 문화와 리더가 있는 기업으로 갈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그러한 조직 문화는 업계 리더 (임원이나 C-level)가 되고 나서 바꾸면 된다. 나도 20대 때 똑같이 그런 좌절감을 느꼈었고, 그래서 일찍이 한국을 떠나서 일을 배우고 글로벌 회사의 리더십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과거의 나처럼 그런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당신에게 일단은 거기서 잘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1. 현재 속한 조직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익히자.

  첫째로 중요한 것은 내가 속한 회사 산업의 속성, 조직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가 속한 조직의 팀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며, 조직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업무의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또한 내가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해 설득시켜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그 사람을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조직은 위에서 까라고 하면 무조건 까야하는 조직인가 (한국의 보수적 산업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내 의견을 어떻게든 말하면서 밀고 나가아 인정받는 조직인가 (글로벌 회사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크다)를 파악하고 나의 일하는 스타일을 회사 Fit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일을 할 때 나의 타고난 성격/성향과는 다른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벗는 것이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이며 관련하여 적은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2. 조직에서 어떤 짜치는 일을 시키든, 나의 "의지"가 있다면 어떤 일에서도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다.

 물론, 조직이 속한 산업 자체가 사양 산업에 해당하는 곳이고 내 사수/상사를 봤을 때 배울 점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면 하루빨리 이직을 해야 할 것이다.(이직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대해서도 글을 쓸 예정) 하지만 경력직의 이직의 경우 최대한 연봉을 높여서 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무작정 그만두는 것보다 지금 하고 있는 짜치는 일들을 효율화시켜놓는 경험을 하면서 다음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직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시장에 나와있는 일들을 찾다 보면 의외로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vs. 시장에서 가치 있게 여겨지는 일 vs. 내가 생각하기에 가치 있다 생각하는 일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사람들이 종종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하다 물경력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는데 중요한 것은 현재 회사에서 가치 있는 일을 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해야 하는/윗분이 시킨 일들에 내가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사람인지 (시키지 않은 추가적인 노력)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그 추가적인 노력을 해서 만든 본인의 스토리가 시장에서 가치 있는 경쟁력이 되어줄 것이다. 어떻게?라고 묻는 다면 예를 들어 보통 신입들에게 많이 시키는 취합 업무에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 짜치는 앵벌이 업무라고 생각하는데, 그 업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 감을 얻고 사람을 얻을 수 있는지 자세히 써준 율밤님의 사례 참고 하시면 이해가 될 것이다. (엔프피 율밤의 인스타툰 (@yulbamtoon_))

 취합 업무를 하면서 큰 그림을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링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쓴 블로그 글 (큰 그림 그리기) 은 이직 인터뷰를 할 때 항상 내가 예로 써먹고 좋은 점수를 받았던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어느 회사든 짜치는 일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런 일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드느냐가 주니어와 프로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3.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하면서 나의 커리어를 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해나가는 법

   만약 지금 있는 조직의 비전, 문화, 제품과 서비스들이 좋다고 한다면, 그 조직 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해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나와 맘이 꼭 맞는 조직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내가 경험했고 제안하는 방법들은 아래와 같다. 또한 아직 내가 뭐가 되고 싶고,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여도 괜찮은 것이, 모르면 모르는 대로 돈을 벌면서 쌓인 경험들을 가지고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뜻을 세우고,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은 치열하게 무언가를 최소 10년은 해본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이다.

 

1) 일단 현 회사에서 시키는 일들을 하면서 링크드인 같은 채용 공고가 나온 플랫폼들에 들어가서 내가 가고 싶은 회사나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들을 보면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좋아하는 일 vs 돈이 되는 일 vs.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이 될 때 중요한 것은 우선 현재 "시장"에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줄 아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일단 성과를 낼 줄 아는 감각과 경험이 생기고 가치 있는 인재가 되고 나면, 원하는 업계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 안에서 내가 원했던 다른 업무나 나라를 옮길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긴다. 예를 들면 만약 싱가폴로 해외 취업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싱가폴 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슨 자격증이나 영어 실력이 아니고, 로컬 사람들이 할 줄 모르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게 진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스킬셋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글로벌 인재가 되는 법)

 

2)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스킬을 알았다면, 내가 추천하는 전략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최대한 많은 일, 업무를 해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역량/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업무 시간 동안은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해야 했지만, 추가로 가치 있다고 생각되고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업무라고 생각이 들면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이었지만 퇴근 시간 이후를 활용했다 (근무 시간에는 해야 할 일을 다 마친 저녁 6시가 되면 머리가 멍해지기 때문에,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뒤 다시 출근해서 2-3시간이라도 빡세게 몰입해서 일하고 밤 11시-12시쯤 퇴근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예를 들면, 업무시간에는 오퍼레이션 업무를 하느라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엑셀 스킬을 익히고 모델링할 시간이 없다면 나는 퇴근 이후에 이 업무를 했다. (엑셀 스킬도 사수가 만든 모델링을 네이버로 수식 찾으면서 익히고 써먹었는데, 요즘에는 유튜브 오빠두엑셀을 보고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1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엑셀을 다루는 나도 여전히 계속 배우는 중이다. 오빠두엑셀 l 엑셀 강의 대표채널 - YouTube) 또 조직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잘한다는 가정 하에, 더 많은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어서 하거나 타 부서 일을 도와주는 것들은 내 커리어 포트폴리오 늘리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특히 퇴사율이 높은 곳일수록, 나와 관련된 다른 부서 일들을 하게 되는 기회들이 종종 오고는 한다. 예를 들면 나는 어느 지역 법인 담당자였지만, 아시아 지역 답당자가가 중요한 예산 시즌에 퇴사하면서 그 업무를 내가 맡아서 추가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라든지, 마케팅 담당자가 나가면서 올려야 하는 프로그램들을 내가 대신 올려준다든지 하는 것들 이라든지, 누군가 산후 휴가를 가면서 잠시 공백기가 있을 때 그 업무의 일부를 받아서 한다든지 하는 점들이다 (비슷한 예로 6년 동안 비서 업무를 하다가 HR에 계시던 분이 한 후 휴가를 가면서 그 일을 하면서 현재 아시아 부사장까지 가신 어경님의 사례 참고 남들이 부러운 20대에게 (feat. 어경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렇게 주어진 일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할 때 내 직속 매니저와 먼저 합의가 되어 있어야 하고, 윗분들이 내가 더 일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타 부서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 부서의 윗분들끼리도 서로 합의가 되어 있어야 한다. 조직은 나 혼자의 의지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까지 일을 많이 하면 계속 일이 몰리게 되고 자기만 호구가 되지 않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우려가 맞긴 하다. 저렇게 일을 다 받아서 하고, 문제가 나한테 오면 다 풀리기 때문에 온갖 문제가 다 나한테 올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결국 당신은 어떻게 인생을 살고 싶은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자격증이나 대학 졸업장은 없었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프로가 되고 싶고 글로벌 기업에서 채용을 원하는 인재가 되고 싶었다. 그러려면, 어느 기업에 가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공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내공은 혈기 왕성한 주니어 때 얼마나 독하게 일을 많이 쳐내봤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세울 것 없던 (그러나 주제 파악은 잘했던) 나에게는 그 당시 저 방법 밖에 없었다. (저렇게 일하고 어떻게 내 경력을 잘 포장해서 마케팅하는지와 번아웃 예방법에 대해서도 쓸 예정)

 

3) 커리어에 있어 큰 방향성 찾고, 현 커리어를 발판 삼아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는 법

 모든 일에 있어 시작은 항상 "우연"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어떤 여건들로 인해 다른 일을 우연하게 시작할 수 있는데 그 주어진 일을 하면서 "학습"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히면, 그때 내가 어나더 레벨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 "퀀텀점프"를 하고 "지속"할 수 있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것은 비단 직장인뿐 아니라 사업가/기업가와 같이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여정으로 윤소정님이 기획하신 홍대 데스커라운지 라는 공간에 좋은 예시로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동영상 참고:  https://youtu.be/RDIXW3icWAk?si=wPAI1Vp7i5r5oqnV, 혹시 커리어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이 공간을 사전 예약하시고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 14년 차인 나도 이 공간에서의 콘텐츠들을 보면서 영감을 정말 많이 받았다.)


 우연하게 시작하게 된 일의 시작에서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아래는 그동안 내가 경험해 본 절차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 내가 미친듯이 부럽고 시기/질투가 나는 사람이 있거나, 어릴 때부터 변하지 않는 내가 좋아했던 만화 주인공이나 롤모델이 있다면, 왜 그렇게 질투가 나는지, 왜 그렇게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 보자. 그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롤모델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바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영상 : https://youtu.be/2a4uvfbGOU8?si=ie3JNf_KYDu37eRw&t=189)

-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주어진 일을 하면서 시켜서 일 이외에 주도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본 경험을 해본다. 또한 자기 기존 업무 이외에 회사에서 제안하는 부분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해 보는 것이 좋다. 보통 진짜 기회는 그런 데서 오고 나중에 이직을 하거나 내가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 내가 주체적으로 한 일에 대해서, 그 일이 작더라도 작은 성취를 자주 경험해 본다. 설사 실패를 했더라도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 없는 게 어차피 내가 호기심을 가지고 해 본 일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든지 하는 부담감이 없다.

- 주체적으로 해본 일들을 복기해 보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잘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고, 그런 일을 하는 업계가 있는지, 혹은 회사 내에서 어떤 업무가 조금이나마 관련이 있는지 알아본다.

-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커피챗을 통해서 (관심 있는 회사, 업종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찾아 커피챗을 신청할 수 있는 곳: 커리어 대화 연결 플랫폼, 커피챗 (coffeechat.kr)),나의 현재 상황 vs. 원하는 것과의 Gap이 무엇인지 리스트를 만들어 보고 타임라인을 정해서 관련 업무 혹은 제품 자격증을 링크드인에서 찾아서 딴다던지, 만약 회사 방침이 가능하다면, 원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 일을 Shadowing 해보거나, 타 부서 일을 도와주거나,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는 것을 제안해 본다. (지금 하고 있는 일 하면서, 살짝 그쪽 일에 다리 걸쳐보기)

- 내가 하고 싶은 업무 vs.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 간의 차이를 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이해관계자에게 끊임없이 어필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모든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자산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커리어/네트워크 자산이다. 사실 누구나 눈이 반짝이고 열정적인 사람을 뽑고 싶어 한다. 회사 일은 사실 거기서 거기이지만, 그렇게 눈이 반짝이는 사람은 찾기 어렵기 때문. 그러한 점을 미래의 채용 담당자가 될만한 사람들과 네트워킹 하면서 눈도장 찍어두고 어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상사와 신뢰 관계가 충분히 쌓였다고 생각된다면, 커리어 고민이나 조언을 구하면서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업무에 대하여 어필을 하고 조직 이동이나 다른 기회가 왔을 때 도움을 요청한다.

- 회사 내에서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커리어 조언을 구하고 멘토로 대접한다.

나는 어느 회사에 가든 내가 고민이 있을 때 상담할 수 있는 내 편, 멘토를 만들고는 했다. 멘토를 만드는 법: 나와 대화 케미가 잘 맞고, 조금이나마 그분의 업무를 도와드릴 수 있거나, 혹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인품이 좋은 분을 찾고, 그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드리고 기대 이상으로 업무를 잘 처리해 드렸다.

- 회사 내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 것은 그물을 쳐 놓는 것과도 같다. 그런 비슷한 Role 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고 추천하기 때문이다. (해외 지사로 파견 가고 싶은 경우도 마찬가지)

- 앞서 말한 것이 조직 내 네트워킹이라면, 링크드인이나 채용 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에 이력서를 정성껏 업데이트하는 것은 나를 마케팅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링크드인 이력서를 통해 현재 일하고 있는 곳에서 지원 제안을 받은 것이었다. 물론 그 이후에 나의 경력을 증명하기 위해 5-6번의 인터뷰를 거치긴 했지만 말이다. 이력서 쓰는 법에 대해서도 글을 쓸 예정)

 

정리해 보면, 만약 당신이 직장 생활을 전쟁터로 선택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1. 속한 조직에 대한 이해를 하고 거기에 Fit을 맞출 줄 아는 것

2. 짜치는 일도 가치 있게 만들어서 하는 것

3. 원하는 방향성을 찾고, 그것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네트워킹/마케팅하는 것


원하는 것을 결국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가 있으니


1.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왜 그것을 원하는 가에 대한 통찰을 하고,

(예: 나는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었다.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다)


2. 그것을 끝내 이루지 못해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왜냐하면, 그 기회라는 건 운의 영역이라 언제 나에게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나 자신뿐)


3.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그냥 아예 안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있어 1번이 그만큼 의미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는 참고영상 토스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창업 현실 (14:42초) 불굴의 의지는 실패가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데도 하는 것.)


오늘 글의 마무리는, 조직에 대한 이해인만큼 송창현 작가의 직장 내공이라는 책에서 공감하여 밑줄 치며 읽었던 부분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 직장은 우리를 인정해 주기 위해 있는 곳이 아니다.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 시작점은 우리의 '업'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직장이란 원래 그런 곳'이란 걸 우선 인정하고, 그곳에서 어떻게 상존하고 자신을 키워갈 것인지를 집중해야 한다. 인정을 받으려면, 상대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p39)


- 워라밸은 단순히 일찍 퇴근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쉬는 게 아니다. 직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역량을 키우러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 중엔 휴식도 포함되고 잘 쉬는 것도 실력이다. 직장인에게는 쉬는 것도 결국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수단이다. 균형을 잡으려면 아등바등해야 한다. (p44)


- 그런데 이러니하게도,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직장인은 우리는 일을 하는 동안 뭔가를 '배웠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오.. 이 부분은 나도 외국인 동료들한테 업무 관련해서 뭘 알려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I learn something from you today!라고 하면서 좋아할 때 나도 배운 부분) (p75)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사이코패스 기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질 없이는 버텨낼 수 없는 곳이 직장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결국 서로 언성을 높였다. 그 이후 난 다양한 방식으로 보복을 당했다. 사이코패스와의 만남으로 기억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나 또한 (긍정적)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감정을 배재한 채,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였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잠시 접기로 했다. 결국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p122)


- 자신의 성과를 어필하는 법. 1. 실력이 뒷받침될 때 광을 팔아야 한다. 2. 남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 3. 다른 사람의 성과를 인정해 주는 것도 광이다. 4. 서두르거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5. 드러낼 때와 드러날 때를 구분해야 한다. (p126)


- 직장인의 살 길은, 결국 자기 성장에 있다. 단지, 똑 부러지는 뱀파이어가 되어 빨아먹을 건 빨아먹고 아닌 것은 무시하자. 좋은 사람이든 아니든 여러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빨아들인다면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

(p129)


- 주인의식은 주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고자 하는 다짐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나'를 위해 일하는 것, 내가 나의 주인으로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독하게 챙기는 것이 바로 내가 깨달은 주인의식이다. (p146)

 

- 싫어하는 사람이 생겨도 예전처럼 마음이 요동치지 않다. 오히려 장점과 단점을 구분해서 끄집어내는 여유도 생겼다. 싫어하는 사람을 무작정 피하기만 하면 이런 배움은 얻을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집요함'은 큰 선물이다. 디테일을 챙기면서 성과 지향적으로 일할 수 있다. 배움을 위해서는 상대를 가릴 필요가 없다. (p166)


- 사방이 적인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 '일'이란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완성된다. 직장생활의 핵심은 관계다. 차라리 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해결해 나갈까를 고민하는 편이 더 낫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반드시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는 대화'여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초첨은 '의견'에 맞추어져야 한다. 갈등이나 싸움은 안 하는 게 상책이긴 하지만, 일부러 이용해야 할 때도 있다. 갈등 이용하는 법: 선을 넘지 말되, 대의명분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먼저 사과한다. (p181-189)


- 상사 관리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윗사람에게 잘 전달하여 상사가 나의 뜻을 이해하고 지원하게 함으로써 직쟁생활을 보다 능동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상사는 나의 적이 아니며, 그는 그저 그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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