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임신이라니...!
“2026년 1월 23일”
분만 예정일이 적힌 임신확인서를 한참 바라보았다. 확인서 상으로 34주 뒤면 아가들을 만나겠구나, 쌍둥이이니 조금 일찍 만나게 된다면 2026년 1월 초쯤 만나지 않을까?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날아다닐 듯 가벼웠던 몸이 무거워짐을 지난주부터 조금씩 느꼈고, 6주 차에 접어들면서는 확실히 달라졌다. 내가 깨닫기 전에 몸은 이미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충분히 느끼고 있다.
제일 크게 느낀 건 피로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깊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데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했을 일상의 작은 움직임들이 버거워졌다. 몸속의 모든 에너지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면서 자연스럽게 짜증이 늘었고, 평소보다 인내심이 떨어지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에 놀랐다.
찾아보니 임신 상태를 유지하려는 황체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금 내 몸은 새로운 생명을 품기 위해 필사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몸 전체가 임신 상태에 맞춰 재조정되고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완벽히 이해했다, 하지만 몸은 아직이다.
평소엔 아무렇지 않게 잘 가던 화장실 스트레스가 추가됐다. 평소에 찾지 않았던 유산균, 요거트, 방울토마토를 매일 챙겨 먹으면서 겨우 화장실을 갔다. 변비가 이렇게 큰 고통이라는 것을 살면서 처음 알았다.
입덧은 없냐는 엄마의 물음에 속이 약간 느끼한 지금의 상태가 입덧인가 하고 생각만 하고 넘어갔다. 이 정도 느끼함은 뭐… 쌍둥이는 입덧이 더 심할 수도 있다는 모 카페의 글을 읽고 제발 입덧만은 그냥 지나가주기를 하고 바랐다. 입덧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경험은 안 해도… 아니 안 하고 싶으니까.
아마 오늘이 내가 제일 컨디션이 괜찮은 날일 거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임신확인서를 받고 해야 할 일들이 꽤 있다는 걸 들었고 승일이 찬스를 쓸 수 있는 오늘 나는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처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보건소에 들러 임산부 등록을 하고, 우체국에 가서 대한민국 엄마 보험을 신청하고, 바우처를 받기 위해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하고, 자동차보험 자녀 할인 특약 신청을 승일이에게 부탁했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변화들이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