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5주 5일] 못생겨지고 있어

적응이 되지 않는 변화들 속에서

by 김승우

몸의 온도가 높아진 데다가 날씨까지 한몫하니 얼굴이 불긋불긋하다. 두 볼은 언젠가부터 속 안쪽부터 당기기 시작하더니 살갗이 조금씩 일어나는 게 보인다. 평소에 쓰던 로션은 소용없고, 있는 팩이란 팩은 다 써봤는데도 당기는 느낌과 따가움이 점점 심해진다.


3개월 만에 관리를 받으러 갔는데 관리받을 때 입는 옷의 찍찍이를 아무리 조절해도 이상하게 숨이 막혔다. 애플이들이 건강하게 크면서 내 상체가 같이 커졌다는 사실을 바로 느꼈다. 다행히(?) 양쪽의 찍찍이는 양 끝에서 서로를 겨우 붙잡았다. 벗겨질 듯 말 듯 대충 걸치고 가운으로 풀리지 않게 고정했다.


누워서는 잠시 어질했다. 울렁거렸지만 심호흡하고 잠시 마인드컨트롤. 천장을 보고 눕는 것도 오래는 하기 힘들다는 걸 느꼈다. 발을 접었다 폈다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가만히 머무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오늘같이 얼굴이 뜨겁고 트러블이 많이 난 날에는 경락은 하면 안 되고, 얼굴의 온도를 낮추는 관리를 들어가야 한다는 관리사 선생님의 말씀에 오늘은 1시간 30분 동안 얼굴의 열감을 조절하고 보습만 했다.


빨간 얼굴에 트러블, 그리고 커져가는 내 몸이 적응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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