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낭비한 시간
오늘은 오랜만에 컨디션이 좋았다. 이사 준비 때문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좀 있어 오전부터 분주했는데도 왜인지 모르게 모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낯선 기분에 그저 감사했다. 에너지가 충분한 채로 얼마 만에 맞는 아침이었던가. 이 기분을 보관하고 싶어서 잠시 눈을 꼭 감았다가 뱃속에서 뽀글거리는 느낌에 놀랐다. 아가들도 행복한 내 기분에 반응하는 것 같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늦은 오후부터 저녁밥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오랫동안 내 마음이 텅 비어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 아빠랑 있는 시간이 가득하고도, 넘치게 좋아서 비어있던 마음이 채워졌다.
행복이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낭비한 시간이라는 어디선가 봤던 문구가 갑자기 떠올랐다. 아가들과 함께하면서 얼마나 행복할지 감히 상상하기가 어려운 지금의 나는 앞으로 이 문구를 계속 떠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