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기만큼 부어오르는 부정적인 감정들
입안이 부어올랐다. 부운 입속처럼 몸도 조금은 부푼 듯하다. 부은 몸 만큼 피곤함이 몰려온다. 담당 선생님이 제안해 주신 비타민, 영양제 모두 잘 챙겨먹고 음식도 골고루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배가 조금씩 불러오면서 얕은 잠 속에서 몇 번씩 깨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새벽이나 이른 아침 눈이 떠지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자고 싶고 몸이 피곤한데 정신은 또렷한 느낌. 그렇다고 뭘 읽거나 보자니 피로감이 그대로 몰려온다. 눈을 뜬 채로 무엇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바깥 기온도 한몫하는 것 같다. 8월 말인데 여전히 한낮은 30도 아래로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맞는 게 좋지 않을 테지만, 체온이 높은 임신부는 에어컨이 없으면 숨을 쉬기가 버겁다.
모든 게 귀찮아지고, 모든 게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내가 싫어지고, 그러면 자꾸 나쁜 생각만 든다. 가슴이 답답해져서 힘이 들 땐 다시 일어나서 조금 걸어보다가, 에어컨 아래에서 낮잠 한숨.
일어나면 입 안과 내 몸의 붓기, 부정적 감정들이 조금은 가라앉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