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자 Apr 20. 2022

무쓸모? 엄마의 꿈

뭘..까?


엄마의 꿈? 꿈이라...

엄마 : ‘우리 아들, 꿈이 뭐야?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들 : ‘음. 아빠!

엄마 : ‘음... 있잖아. 아빠는 음.. 그래 아빠도 되고, 또 뭐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아들 : ‘엄마는 뭐가 꿈이야?’

     

4살 첫째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봤다가 오히려 질문한 제 머리가 더 하얘졌다. 엄마의 꿈? 꿈이라...


꿈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것들은.  빨리 잠자고 싶다. 칼육퇴(육아 퇴근), 자유, 무조건 자유시간, 로또.

그리고...쩜쩜쩜 뭐더라.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우리 아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크는 것. 그게 엄마의 꿈이야.’

라고 대답을 해줬다.


그리고 동시에 ‘아... 결혼 전에 나는 애기가 생기면 자식만 보고 살겠다는 말은 안하겠다고 장담했었지.’

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고 말았다.     


심지어 엄마랑 싸우면서     

‘엄마도 쫌 의미 있는 일 좀 하고 살아! 살림만 하지 말고.’

‘엄마는 그러지 좀 말아, 엄마를 위해서 살라고! 난 엄마처럼 안 살거야.’

이런 말들도 했었더랬다.     


제가 모진 말들을 할 때 마다 엄마는

‘너도 애 낳고 살아봐라. 엄마만 생각하고 싶은데 엄마가 되면 그게 쉬운줄 아냐’

라고 말씀하셨다.      


엄마에게 얼마나 마음 아픈 이야기를 했는지 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깨닫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님들, '철 없던 생각을 했던 그 시절의 저를 용서하소서.'


우리 엄마 미안.     


결혼, 출산, 임신과 동시에 엄마의 꿈은 엄마 자신의 꿈이 아닌 아이들, 가족의 꿈이 되어버린다. 결혼 전에는 가족을 위한 엄마의 희생이 어느 정도의 무게인지를 전혀 가늠조차 못했다.      


 ‘엄마가 된다는건 정말 대단한거예요. 엄청 힘든 일이죠.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 버리고 살아내야 하거든요.
엄마는 (아이가 원하는 바를) 안해주고 있는게 아니라,
해주고 싶어도 다른 삶에 치여서 못해주시는걸꺼예요.
(드라마 고백부부17.11.18-대사 중)’     


드라마의 한 대사처럼 엄마라는 자리에서는 해야 할 일도 많고, 포기해야할 일도 많고, 못하는 일도, 잊어버린 일도 참 많았겠지.     

우리 엄마 꿈은 뭐였을까? 그리고 내 꿈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