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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Lee Sep 14. 2024

두둥실 떠다니자

붕붕붕 하늘을 날아서

저 끝 달나라에 닿으면

그리운 아이 나타나

천천히 오라며 웃음 짓는다


나는 아니라고 더 가야 한다며

구슬 같은 땀 똑 흘리며

더 큰 웃음 웃으려다

아이코 꽝 넘어져

너에게 우스꽝스러워진다


그래도 뭐 어떠니

너와 나인데 그쯤이야

더한 것도 해냈던 우리 아니겠어

툭툭 털고 일어나


늦어지면 들어갈 수 없는 곳 

메고 갈 것이 많거든

바쁜데 밧줄에 묶여 나올 수 없기 전에

어서 어서 가야지


어랏, 거기서 뭐 해 졸음에 눈만 끔뻑끔뻑

갑자기 무슨 일이야

도망치듯 떠났으면

천둥 치듯 정신을 번쩍 차리고

일어나야 갈 수 있지


자꾸 흐트러지면

너와 나는 다신 만날 수 없어

떠나란 말이야

움직이랴 말이야

서있지 말라고


그래 다시 내 손 잡고 일어서자

잘했어

역시 넌 내 착한 친구이자

함께 하는 동지


이곳만 벗어나면

우린 훌훌 털고

먼지처럼 가볍게 날아다니며

세상을 유영할 거야


아무도 닿지 않게

누구도 올 수 없게

그렇지만 친절한 편이어서

상냥하게 대해줄 수는 있


그래도 아무도 모르는 게 있지

너와 나는 이곳에 없다는 것


보이지 않기에

어딘지 모르는 게 흠인 듯

그렇지 않아

여기는 우리들만의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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