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by Ann



친절한 미소, 다정한 말투, 반 잔의 커피가

순식간에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놓았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여운은 꽤 길었다.


잘난 척했던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저 설렘에 정신을 못 차리는 한 여자만

앉아있을 뿐이었다.


커피가 조금씩 내 입 속으로 사라져갈수록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


무언가 시작되는 건

순식간이다.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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