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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Jul 20. 2020

생활 속 힐링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면 나도 9시 전에는 씻고 집안 정리를 대충 마치고 일할 준비를 한다. 일할 준비라고 해봤자 노트북과 태블릿 PC, 펜과 포스트잇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다. 어차피 프리랜서라 시간을 정확히 맞추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의외로 고리타분한 성격의 나는 매일 일하는 시간도 규칙적으로 지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번역을 시작하니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니 왠지 산책을 하고 싶어 졌다. 커피 한 잔 사 올 생각으로 떨래 떨래 길을 나섰다. 매일 걷는 동네인데 왠지 기분이 좋아서 남편한테 저녁에 퇴근하고 오면 같이 산책을 하자고 했다. 별거 아니지만 ‘약속’을 잡아두고 나니 뭔가 기대감이 생겼다.

 후딱 커피를 사 가지고 집에 돌아와 번역을 계속했다. 대충 오늘 해야 할 분량을 마치고 요가를 했다. 요 며칠 운동을 하지 못해서 가볍게 하고 나니 남편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오늘 늦을 것 같다고...(이 부분 작성하는 순간 남편 귀가;;) 언제고 할 수 있고 언제나 해왔던 산책인데도 약속이 깨지고 나니 뭔가 너무 아쉬웠다.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석양이 너무 예쁘다. 그래서 취소된 산책 약속이 더 아쉬워졌다. 바쁜 월요일이니까 남편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같이 산책하며 석양 보면 엄청난 힐링이 될 것 같았는데 이것도 타이밍이 있나 보다. 오늘은 아쉽게 놓쳤지만, 다음엔 힐링 기회 놓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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