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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Jul 26. 2020

요가 단상(短想)

 햇수로 따지면 요가를 한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한동안 못했던 때도 있고 꾸준히 할 때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였기 때문에 진지하게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취미를 요가라고 할 정도로는 수련한 것 같다.

 요가를 하며 느끼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기하면서도 진리라고 생각하는 한 가지를 꼽자면, 누구에게나 어려운 아사나, 누구에게나 쉬운 아사나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마다 몸이 달라 잘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다 다르다.

 나는 전굴과 트위스트가 잘 되는 편이다. 대신 후굴이 어렵다. 사람의 몸이 원래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더 편하기 때문에 누구나 전굴이 쉬운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았다. 어떤 사람은 후굴은 쉽게 하면서도 쟁기 자세나 파스치모타나 아사나와 같은 전굴은 어려워하기도 한다.

 내가 처음 해보았을 때 쉽게 성공한 아사나를 누군가는 오랜 연습을 통해 완성한다. 반대로 나도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완성한 아사나를 오래 연습하다 포기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갈고닦는 것도 좋지만, 잘 안 되는 것을 연습하고 노력해서 완성해보는 경험도 중요한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통해 완성한 아사나는 원래 잘 되는 아사나보다도 꽉 찬 느낌이 든다. 밀도가 높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사나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하는 요가는 힘들고 집착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만든 이런 사소한 성공이 모여 더 큰 성공을 할 용기를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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