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의 수호천사
상암동의 회사에 다니던 시절, 8시반 출근 시간에 맞춰 서두르는 상암초등학교 학생들을 자주 보았다. 자전거로 태워다주시는 멋진 아빠의 모습. 따르릉 하고 쌩 ㅡ 지나가는 소녀의 뒷모습, 아빠 뒤에 꼭 붙어있으면 얼마나 따뜻하고 재미날까?
찻길도 쌩 건너갈 수 있는 분홍 머리띠의 소녀.
조심조심 건너오라고 흰 장갑에 노란 조끼를 입은 할머니가 살펴 주신다.
보안관 모자를 쓴 할아버지도 등교길 지킴이.
비가 오는 날에도 녹색어머니들이 노란 우비를 입고 차조심을 도와주신다. 빨간 우산을 쓴 녹색어머니들. 녹색아빠들도 물론 환영이다.
우산을 들고 발길을 재촉하는 등교길 풍경
분홍 우산을 쓴 비오는 날 출근길 풍경이다.
비가 개인 아침에는 희끗하게 얼굴을 내민 달도 만날 수 있다.
수호천사라도 되는 듯 자꾸 뒤돌아보며 나를 따라오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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