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보고 걷다보면
땅을 보고 걷다 보면 그날의 느낌에 맞는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어떤 메시지로 다가오는
깃털 같은 것.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에 내 눈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이를테면 앉은뱅이꽃 같은 것.
어룽어룽 일렁이는 햇빛 같은 것.
땅만 보고 걸어도 나무와 햇빛을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발밑에 우연처럼 기적처럼 떨어진 높은음자리표 같은 것.
그것은 외계인 또는 거리의 천사가 보내는 메시지 같았다.
깜짝 놀랐다. 길이 나에게 보여준 높은음자리표.
버려진 고무줄이 이리저리 꼬여서 만들어진 우연한 형태인 줄은 알지만, 나에게는 일과를 마친 나에게는 특별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냥 평범한 거리일 뿐인데? 이 높은음자리표는 어디서 지금 여기 내 눈앞에 떨어졌을까?
나는 걸음을 재촉하며 웃음짓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