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바라보기
등교할 때면 창가에서 바라본다.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신이 가야 할 길로 걷고 있는지
바라보든지 아니든지
제 갈 길로 걸어갈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돌아올 때면 창가에서 기다린다.
앞을 향하여 걷는 상쾌한 걸음걸이를
옆 친구를 향하여 미소 짓는 모습을
하늘과 나무 걷는 무리가 눈에 담기고
깊숙한 곳으로 전달되어 오후의 평화를 이루었다.
지금 나는 아이보다 먼저 집을 나서고
아이보다 조금 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일해서 얼마 벌어?
첫 월급을 타기도 전 아이가 묻는다.
백만 원.
백만 원? 와~~
그럼 차도 사고 집도 사?
아니. 차나 집은 못 사고 네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옷은 살 수 있어.
원하는 학원이 있으면 다닐 수 있고.
그럼 백 개 다닐 수 있어?
백 개는 아니고 한 두 개 정도는 다닐 수 있지.
근무하는 곳에는 아이들이 많다.
체험수업을 하고 온 아이가
"선생님, 저 넘어져서 다쳤어요" 바지를 걷는다.
종아리에 붉게 부어오른 자국이 있다.
"어제 모기에 물린 거잖아."
교사는 아이에게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
교사를 도와주는 위치에 있는 나는
모기 물린 자리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오래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다음 할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