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선물의 공통점

하루치만이라도

by Jung히다

그녀의 이름은 거울이다.
그녀는 언제나 솔직하다.


"거울아, 거울아 ~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뻐?"

대답이 없다.

"거울아, 거울아 ~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니까?"

그녀가 '모른다'라고 한다.

테스 형을 닮은 것일까?

아님 내가 예쁘지 않아서일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https://namu.wiki/w/거울






그녀는 솔직한 나머지 '보여준 대로', '보인 대로'만 보여주며

누구도 갖지 못한 탁월한 능력을 동시에 망설임 없이 쏟아낸다.
'ctrl C ctrl V'
그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언제나 들켜버리고 만다.
"이제 , 그만"하고 외쳐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만이 어딨어. 당신이 보여준 대로야.'

강경한 그녀를 말 릴 길이 없다.


"보여준 대로! 보인대로!"

하나, 보여준 그 모습대로 그냥 인정.
하나, 내가 그냥 투명해지는 수밖에.


거울이니까.






거울을 보며 똑같은 성향 중 하나가 선물이란 생각이 든다.

선물은 평상시에 '보여준 대로, 보인 대로' 마음을 얹어서 준다.

늘 귀걸이와 보석 핀, 붉은 계열 루즈, 짙은 색 의상과 선명한 색의 스카프를 착장하고

책상 위에는 항상 음악이 흐르고, 수경식물 화병을 놓아둔 채 자주 차를 마시고,

틈만 나면 글과 그리기를 즐겨한다.





내가 받는 선물은 늘 뻔했다.

귀걸이.
보석 핀.
핑크빛, 오렌지빛, 레드 빛 루즈
노랑, 그린, 핑크, 주홍, 보랏빛 스카프
음악 CD, usb, 음악 관련 과 그림 관련 책,

긍정서적, 시집, 색연필, 크로키 북

수경식물과 화병

차 종류


변함없는 선물류에 포커페이스가 저절로 된다.

일단 선물을 받았으니
첫째, "고마워"
둘째, "이런 걸 뭐~, 고마워요"
셋째, "안 해도 되는데"
30~40년 동안 나의 꾸민 교양 언어들은
초등학교 때 억지로 암기했던 국민교육헌장만큼이나 잘도 외워진다.
기쁘지는 않지만 기쁜 척. 감사하지는 않지만 감사한 척 자동모드가 되어 낭독한다.


선물이니까.







다른 선물을 받고 싶어서 내 생활의 틀을 바꾸어 봤지만, 그들이 주는 선물은 오랫동안 나를 익숙하게 보아왔던 그 틀 그대로이다.





거울과 선물에게 하는 말


그래요, 보여준 대로, 보인 대로 하세요

그래야지요.

내가 그렇게 보여주었으니까 다 내 잘못이잖아요

그럼 내가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인가요?


하나, 비추어준 대로 그냥 인정하기.

거울이니까.


하나, 내게 필요한 기능 레벨 up 하기.

내 life style은 그대로 하고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갖는 매너 익히기.

선물이니까.






거울과 선물의 공통점은

보여준 대로, 보인 대로 돌려받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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