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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적아빠 Apr 03. 2024

부모들이 아이들을 인형으로 만드는 이유

4명의 아이들을 직접 돌보고, 아이들의 친구들 그리고 그 부모들, 주변의 가정들을 매일 같이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부모가 되고 나서도 '삶에 대한 공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부모들도 한 때는 '자녀들'일 뿐이었다. 

그렇게 누군가의 아들, 딸들로 살아왔었다. 그런데 그들이 결혼을 해서 자녀가 생기는 순간, 바로 '부모'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된 이후에도 삶에 대한, 인간의 인생에 대한 여러 공부들을 더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저 아들과 딸로 살았었던 그 상태에서, 그대로 아이들을 키우게 되어 있다. 

이런 경우, 내가 현재까지 지켜봐 온 바로는 그런 부모들은 기존의 세대들과 전혀 변함없는 똑같은 환경들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다음 세대인 자녀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영향들을 끼치게 된다. 새로운 세대들에게 전혀 새로운 것들을 전달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려, 내 부모님 세 대 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내 아이에게 그대로 주입하다시피 하게 된다.
이건, 실로 무서운 개념이다.

지금처럼, 수능세대였던 현재의 부모세대가 다시 수능을 위해서 아이들의 10대 시절을 전부 희생시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부모들이 본인들의 아이들을 인형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부모가 될 때까지 본인들이 살아왔었던 그런 인생들과 그런 시각들, 그런 경험들만으로 이미 인간의 삶을 판단해 버렸고, 이미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결론지어 버렸다. 그래서 그 외에 다른 것들은 생각해 보지도 않으려 하고, 느껴보려 하지도 않으며, 알려고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는다. 이렇듯 이미 결론 내어 버린 삶을 그대로 자녀들에게 주입해 가며 강요해 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마, 부모의 삶을 살아봤던 40~50대 이상 분들은 다들 알 것이다. 

결혼을 많이 하는 나이대인 20대와 30대가 인격적으로나, 내적, 외적으로나 훌륭한 성장을 하는 나이대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저 이제야 나이로만 성인이 된,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만 한 어린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게 아직도 삶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들이 5년, 10년, 20년씩 흐르게 된다면 그 아이는 나중에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혹시, 그거 아는가?

부모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을 해왔던 사람들은, 절대로 자녀들을 본인들의 인형으로 만들지를 않는다.

이런 사실들은 유튜브나 온라인 강좌 등 각종 미디어들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가 있다. 요즘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가 있는 미디어 매체들을 통해서, 나름 꽤 잘 알려져 있는 스타 강사들의 강의들을 아마 몇 번씩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스타 강사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자주 하는 말들이 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줘야 합니다.
그 아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한 때는 누군가의 딸이나 아들이었던 지금의 부모들이, 부모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면,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세상을 보는 시각과 생각등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자녀를 절대로 기존 세대들과는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지를 않게 된다. 

바로, 성장을 통해서 뭔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한 번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를 않게 된다.

양심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으며, 예전과는 달라진 시각과 생각등으로 인해 자녀에게 더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이끌어 주기 때문에 더 이상 시류에 따라서 살지도 않게 된다 [시류 : 그 시대의 풍조나 경향 ].

그렇게 시류에 합류하지 않게 되면서 자녀를 인형보다는 한 인격체로서, 아이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돌봐주게 되고, 함께 도와주며 살아가게 된다. 진짜로 그렇게 사는지 어떻게 아냐고? 내가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도 몇 명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아마 누군가는 말로만 저렇게 번지르르하게  떠들지, 내 주위에는 다들 비슷한 사람들만 있는데 뭔 헛소리나 하고 자빠져 있나 하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내 주위에도 그런 부모들이 많으니까. 다 맞는 말이다. 이렇게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부모들은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에서 10대의 행복지수와 자살률이 수십 년째 꼴찌 수준인 것이다. 얼마 전에도 우리 지역에서 한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연달아 자살을 해서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그때뿐이었다. 얼마나 흔한 일인지 시간만 지나면 이제는 사람들도 쉽게 잊을 지경이다. 지금도 그 사건들은 잊혔다. 그리고 자녀들에 대한 다른 부모들의 관심도 그렇게 사라져 버리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그거 아는 가?

지금도 대한민국 어딘가에서는 나와 같이 이런 생각과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부모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지금도 그들은 자녀들과 서로 사랑하며, 오손도손 행복하고, 즐겁게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만약에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면, 그건 부모인 여러분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여기,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누구나 알만한, 아주 유명한 한 문장이 있다.

사람은,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가고 싶은 곳만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난다.


만약에 내 주위에 그런 부모들이 하나도 없고, 다들 똑같은 말과 행동만을 하는 부모들만 있다면, 그건 여러분들이 이미 소수인 그들을 보고도 차단하거나 무시해 버린 채, 내가 만나고 싶은 대다수의 사람들만을 만나고 있다는 얘기다. 

차인표 씨가 주식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를 하던 사람들을 보고도 모른 척, 심지어 아내가 하고 있었음에도 관심조차 주지 않고서, 주식하던 사람들과 매일같이 어울렸던 것처럼 말이다.


예전에 배우 차인표 씨가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이 있다. 나는 그때 그의 말이 아주 인상 깊었다.

"제가 주식을 할 때, 제 주위에는 온통 주식에 관련된 사람들만 가득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만이 제 주위에 가득합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를 해본다면, 저는 지금이 더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이미 삶을 살다 간, 옛 성인들의 말은 하나도 틀린 말이 없었다.

주위에 아무나 두지 마라. 그 사람들이 곧 네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난 부모가 된 이후로도, 성장의 필요성을 몸소 느꼈었다.

그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이 삶을 살아가야 할 내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내가 아직도 삶을 잘 모르는데, 내가 아직도 이 인생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그것에 대해 알려줄 수가 있고, 가르쳐 줄 수가 있단 말인가?'


[ 사진출처 :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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