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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적 Pirate May 26. 2024

내가 늘 기적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안녕, 처제들♡ 즐거운 일요일이 돌아왔군.

오늘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가져보자고.(^_^)ㅋ


나는 전에 아이들과 나들이를 갔다가 한 엄마를 본 적이 있어.

그 엄마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지.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었는데 첫째 아이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둘째 아이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어.

그래도 그 엄마의 표정은 매우 밝아 보였지.


그 엄마는 지나가면서 주위의 아는 사람들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어.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첫째의 곁에서 항상 아이와 여러 가지 대화들을 하곤 했지. 둘째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놀고 있었어. 하지만 엄마는 둘째에게도 항상 눈을 떼지 않고서 늘 바라보고 있었지.


당연히 움직이지 못하는 첫째 곁에 있어야 하지만, 둘째도 아직 어리고 장애를 가지고 있었기에 항상 예의 주시 하는 것처럼 보였어.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마가 참 대단해 보였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행동들을 하는 그 모습에 더욱 존경스러움이 느껴졌던 것 같아.

모처럼 부모라는 이름에 걸맞은 참다운 사람을 본 것 같았지.


그 엄마는 수많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어.

장애를 가졌다는 걸 알았을 때 낳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

그리고 태어난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어.

아니면 키우더라도 매일 같이 직접 돌보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

아이들과 집에만 있고 밖에는 나오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고,

긍정이 아닌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할 수도 있었어.

그렇게 웃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만 하루를 보낼 수도 있었고,

그저 한탄만 하면서 살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 엄마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더 나은 선택들을 하고 있는 듯 보였어.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는 없겠지만,

그 엄마가 했던 그 정도의 행동들도 하지 않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는 걸 난 익히 잘 알고 있지.

그 엄마는 첫째가 힘들어하는지 아이들과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 있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오래 있지도 않을 그곳에 아이 둘을 데리고 나온 것만으로도 난 대단한 엄마가 맞다고 생각해.




우리 가정도 선천성 이상으로 해마다 추적 검사를 해야 하는 아이가 한 명 있어.

그래서 추적 검사를 하는 날에는 상급 종합 병원 중에 한 곳으로 가서 검사를 하고는 해.


처음에는 검사주기가 1년이었는데 이제는 2년으로 늘었어. 그만큼 별 문제가 없는 거지. 하지만 완전히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서 추적 검사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야.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그대로인지를 확인해야 하니까. 그렇게 검사를 하는 날에는 하루를 통째로 보내야만 하지. 그만큼 대기하는 사람, 검사하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거든.


그런데 난 이런 점들이 하나도 귀찮다거나 불편하지가 않아. 오히려 감사해하고 있어.

추적 검사만 할 정도로 아이는 건강하다는 얘기니까.

 

그렇게 검사할 때마다 상급병원을 가보면 아픈 사람들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아.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아픈 사람들이 모두 그곳에 모여있는 것 같아 놀랄 정도지. 긴급이 아니라면 왜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될 정도야.


병원에 있다 보면 환자도 환자지만, 환자와 함께 있는 가족들의 수도 인산인해를 이루지. 우리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소아병동에서 대기를 하다 보면, 세상에 뭔 이리 아픈 아이들이 많은지 걱정이 될 정도지.


그곳에서 우리 아이는 아픈 축에도 못 끼는 아이야. 더 심각한 아이들이 태반이니까.

난 1~ 2년 에 한 번씩 그곳에 갈 때마다 이런 식으로 다시 한번 다짐들을 하고는 해.


역시, 가족들의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어.
행복의 우선순위는 확실히 건강이야.


난 그곳에 갈 때마다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들을 정말로 많이 보게 돼. 

아픈 아이들을 걱정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보호자들과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그렇게 한 층 더 성장하고는 하지.


맞아.

'내 가족이 건강하게 잘 지내면서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기적을 보고 있는 거야.'


옛날에 수많은 성인들이 이런 말을 했었지.

보고 있는 것만이 보일 것이고, 듣고 있는 것만이 들릴 것이다.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를 못한다면, 결코 그에 대한 기쁨은 누릴 수가 없을 것이다.


난 지금도 내 가족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해하고 있어.

그리고 계속해서 건강하게 잘 지내기 위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노력들을 하고 있지.

건강을 해치는 행위들은 멀리하고 있고, 건강을 유지하는 행동들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


처제들도 이미 기적을 보고 있는 중이라면, 절대로 그 기적을 무시하거나 간과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그 기적에 감사하지 못하고서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래서 소홀히 대한다면, 그 기적은 금방 사라질 수도 있을 거야. 이건 빈말이 아니라, 난 그런 경우들을 참 많이도 봐왔기에 처제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는 거야.

그러니까,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그건 기적이니까.'


내 가족들이, 내 아이들이 기적처럼 건강한 것에 늘 감사해하라고.

그리고 그 기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늘 신경을 쓰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기적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닌, 오로지 우리 부모들에게 달려있다고 말이야.


즐거운 일요일이니, 오늘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좋은 시간들을 함께 또 보내 보자공~!(^.~)ㅋ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즐거운 휴일들을 보내길 바래용~ 처제들♡^^


[ 사진출처 :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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