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 아이들의 '행복'은 도대체 뭐야? 넌 마치 행복이 먼 미래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학창 시절의 넌, 너의 행복을 '먼 미래'에서 찾지 않았어."
넌, 나와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사발면을 먹으면서도 행복해했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선물을 나와 함께 고르면서도 행복해했어.
새로 나온 재미있는 영화를 함께 보면서 울고, 웃고, 기뻐했고,
나와 같이 미팅을 준비하면서 두근거리면서 설레어했어.
어느 날은 컴퓨터를 새로 업그레이드했다면서 매우 즐거워했고,
신작 만화가 너무 재미있다면서, 나에게 신나서 줄거리를 얘기해 주기도 했어.
어느 날은, 부모님의 일이 너무 잘돼서 기쁘다고 좋아하면서 싱글벙글했고,
너의 동생이 원하는 것을 이뤘을 땐, 그 누구보다도 기뻐했었어.
어떤 여자애가 너에게 편지를 보냈을 때, 너무 좋아하며 펄쩍 뛰었고,
가족들과 오랜만에 멀리까지 갔었던 여행 이야기에 신나서 오랫동안 얘기를 들려줬었어.
지금의 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땐, 너무 좋아서 너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었고,
아내와 연애를 하면서도 넌 너무 좋아서, 매일이 행복하다고 말했었어.
"넌! 굳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하거나,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지 않았음에도 행복해했었어."
"네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해했고, 그렇게 둘이 결혼을 해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마치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으로 행복해서 눈물을 글썽거렸었어. 난 아직도 그동안 네가 보여줬었던 그 수많은 웃음과 미소들을 기억하고 있어. 그건 네가 정말로 행복했기 때문에 저절로 나오는 감정들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이게 뭐야?
"이제는 너에게서 그런 웃음과 미소들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너의 아이들마저도 전혀 즐겁지 않은 얼굴들을 한 채 살아가고 있어. 너는 학창 시절에 아주 작은 것들 하나에도 행복감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끼며,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즐거웠던 시절들을 보내 놓도 선, 너의 아이들에게는 왜 그 모든 걸 빼앗아 버리고서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거야?"
"한 번 말해봐. 지금 이 시기에 네 아이들에게서, 학교, 학원, 공부, 성적을 빼놓고 나면 도대체 뭐가 남아있는 거지? 넌 지금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서, 돈을 더 벌어서라도 학원에 더 보내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금 이 시기에 겪어야 할 아이들만의 행복들은 깡그리 무시하면서 말이야. 충분히 아이들의 즐거움, 기쁨, 행복들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그 돈들을 공부를 더 시킨다는 명목하에 모두 다 다른 사람들의 부를 축적해 주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고."
"넌 네가 번 돈들을 가족들의 '행복'과 '기쁨'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기쁨'을 위해서 매 달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도 않은 거야? 너, 그렇게 바보야?"
생각해 보면, '여유로운 삶'을 사는 길은 너무나도 쉽다.
고생해서 번 돈을 함부로 쓰지 않으면 된다. 한 마디로, 꼭 필요한 곳에만 현명하게 판단해서 지출을 하면 된다. 하지만, 그 꼭 필요한 지출이란 게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일단은 잘못된 생각들부터 고쳐 잡아야 한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돈은 생각보다 적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 외에는 본인이 만들어낸 지출임을 깨달아야 한다.
깨닫게 되면, 그렇게 남게 된 여유 돈으로 다른 것들을 시도해 볼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부자들은 그렇게 탄생한다.
하지만, 당신이 번 돈들은? 그 돈들은 들어오자마자 다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