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크리스마스 대작전

by 아빠는 대해적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단지 그걸 잘 모를 뿐이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항상 대작전을 펼치고 있다.

1년에 한 번 있는, 네 아이들의 '크리스마스'를 성공리에 끝마치기 위해서는 아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1. 선물 포장지는 미리 준비하자.

선물에서 포장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5일 전부터는 이미 동네의 포장지들이 동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바로 며칠 전에 사려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어쩌면 포장지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긴 말이 필요 없다.

미리미리 준비해두고서 아이들 몰래 잘 숨겨놓자.


그리고, 명심하자.

포장지를 들키면 선물을 들키는 것과 똑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차에다 숨겨둔다. 발각될 일이 전혀 없다.

만약, 차가 없다면 아이들이 평소에 아예 들여다보지 않는 곳에 숨기면 된다. 참고 바란다.^^ㅋ


2. 선물이 해외 배송으로 와야 한다면, 3주 전에는 구매를 하자.

간혹 아이들이 갖고 싶은 선물들이 해외 직구로 구입하면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스케이트보드, 태블릿, RC카, 관절 인형 등이 있었다.


해외 배송의 경우에는 오래 걸리면 한 달도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알아보고,

이곳저곳의 상품평들도 둘러보고서 가장 빠르고 제대로 배송되는 판매처로 미리 구입을 해야 한다.


간혹 상품이 잘 못 오는 경우가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바로 환불을 하고서 다시 구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배송 상품'들은 정말로 미리미리 준비를 하도록 하자.


우리 같은 경우에는 한 달 전에 미리 구입을 하고 있다.


3. 크리스마스 선물(국내 배송)은 12월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하자.


이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한 달에 2번 정도는 필요한 물품들을 한 번에 구입하고 있다.

그래서 그 시기에 택배 상자가 꽤 많이 배달된다.

그걸, 아이들 역시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택배가 한꺼번에 오게 되면, 아이들이 별로 궁금해하지를 않는다.


하지만, 한꺼번에 구입을 하는 시기도 아닌데, 택배들이 드문 드문 도착하게 되면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그러므로, 확실히 들킬 수가 있다.


그래서 난 12월에 물품들을 시킬 때, 크리스마스 선물들도 꼭 함께 구매를 한다.

그리고 택배 상자들이 오면 겉에 적혀있는 물품명들을 확인하고서, 선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만 가지고 들어온다.


그런 후, 곧바로 쓰레기 좀 버리고 오겠다고 하고서 선물이 들어있는 택배 상자들을 차에다 갔다 놓는다.

물론, 상태들이 괜찮은지 확인은 하고서, 차에 안 보이도록 잘 짱박아 놓는다.


여기까지 했으면 일단은 절반은 성공이다. 이제 크리스마스이브날만 기다리면 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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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어린시절은 딱 한 번 뿐이다. ㅠㅠ



4. 크리스마스이브날이 되면, 이제 2번째 작전에 들어간다.

그날은 될 수 있으면, 아이들의 체력을 꼭 방전시킨다.

그래서 어디론가로 놀러 가서 실컷 뛰어놀게 한다.


눈이 왔다면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고.


맞다! 특히 눈썰매장을 겁나 많이 이용한다.

그러면 왠지 분위기도 살고, 저녁에는 아이들이 일찍 뻗을 수밖에 없다. ^^ㅋ


부득이하게 아이들의 체력을 방전시키지 못했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좀 늦게 재우면 된다.

나도 1, 2번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질 못하고 늦게 재웠었다.

밤 11~12시에 재우게 되면 잠이 든 순간, 아이들은 금방 일어나질 못한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만.ㅋ


5. 그렇게 아이들이 잠이 든 순간, 크리스마스 대작전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아이들이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아이들이 자는 방의 문을 살포시 닫고서, 차에 몰래 숨겨둔 선물들을 가지고 와서 다른 곳에서 포장을 시작한다.


물론 그러는 동안, 한 사람은 다른 걸 하는 척(!) 하면서 망을 본다.

만약에 아이들이 잠에서 깨서 부모를 찾을 수도 있는 사태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어떤가, 겁나 치밀하지 않은가...^^ㅋ)


우리 같은 경우에는 부인이 포장을 하고 내가 망을 본다.

물론, 선물의 부피가 컸던 경우에는 어딘가를 놀러 가서 숙박을 하지는 못하고,

집에서 크리스마스날을 맞이하면서 준비를 했다.


스케이트보드처럼, 선물의 부피가 큰 경우에는 차에 숨겨 놓아도 들킬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물 포장을 다 끝냈다면, 선물을 놓기 전에 우리도 잠을 잘 준비를 끝마친다.

선물을 놓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들킬 수도 있으니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치밀해야 한다.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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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를 다 끝마쳤다면,

이제 조심히 트리 밑에 선물들을 하나씩 옮겨 놓는다.

정말로 아주 조용하고 은밀하게.

그래서 아이들을 방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선물을 다 놓아두었다면, 그대로 자리에 누워서 잔다!ㅋㅋ


이게 정말로 중요하다.


선물을 놔두고 엄마, 아빠가 깨어 있으면 절대로 안된다.

무조건, 아이들이 먼저 발견을 해야 한다.


엄마, 아빠가 깨어있는 걸 보게 되면 아이들의 질문 공세가 시작될 것이고, 당연히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 난처한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다.


그렇게 선물을 놓아두고 자리에 누웠다면,

이제 남은 건 아침에 눈을 뜬 아이들이 선물을 발견하는 일만 남아있다.


설마, 아이들이 늦게 일어날까 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크리스마스날 아침의 아이들은,
누가 깨우지 않아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눈을 뜨자마자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게 되어 있다.


그렇게 난,

크리스마스이브날 모든 작전을 마친 후 자리에 누울 때면,

다음 날, 매우 좋아하며 선물을 뜯어볼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 채로 잠이 든다.


벌써 이런 행동을 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난 아직까지도 작전을 할 때마다 항상 설렌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글이 있다. 대충 이런 의미였다.

만약에 당신이 부모가 되었다면,
당신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는 주변의 사람들까지도 기분 좋게 해주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


잊고 지냈던, 가정의 행복을 느끼고 싶은가?


지금, 그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여러분의 아이들은 지금도 산타 클로스를 기다리고 있고,
부모가 된 여러분은 그럴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잊지 말자.
내 가정의 행복은,
이제 부모가 된 내 손 안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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