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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Aug 12. 2022

불협화음인가 기준음인가?


불협화음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둘 이상의 소리가 날 때 서로 어울리지 않아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소리'라고 나와있다. 조직에서 주위와 원만하지 못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한편, 오케스트라가 시작하기 전 지휘자는 오보에의 라음에 맞춰 조율을 한다. 오보에의 라음을 기준음으로 선택한 이유는 주변 악기의 음들과 잘 섞이지 않고 음의 떨림 없이 안정적이고 오래가기 때문이다.

 

불협화음과 기준음은 주변 음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바로 안정정이고 일관적이냐 하는 것이다. 불협화음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변 음과 항상 다를 수밖에 없다. 불협화음이 동음을 만나 조화를 이루는 경우는 없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성량이 큰 불협화음에 지나지 않는다. , 불협화음은 안정성과 일관성이 없다.


반면, 기준음은 절대 음감의 일종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한결같이 지속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비브라토가 없다는 것이다. 비브라토는 소리에 떨림을 주어 성량을 풍부하게 하는 일종의 기교이다. 그러니까 오보에의 라음은 어떠한 기교도 없이 늘 한결같은 음을 다. 그래서 기준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주변 음들에 어둠 속 등대와도 같다.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들릴 때, 그것이 일관성이 있고 안정적이며 늘 한결같은지 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조직의 중심을 잡아줄 기준음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일관적이지 않고 사사건건 다른 음역대로 들린다면 그것은 불협화음임에 틀림없다.


기준음을 꾸준히 내는 사람을 주목해야 한다. 그가 리더가 되면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준음은  불협화음까지 흡수해서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이끌어 간다.

  

지금 주위에서 홀로 튀는 소리가 들리는가? 불협화음인지 기준음인지 신중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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