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논리적 설득 능력은 조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가령 리더가 결론 도출을 위한 회의를 주재한다고 하자. 결론은 이미 Top-down 방식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리더가 할 일은 팀원들을 잘 설득해서 결론에 대해 컨센서스를 이루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배경 설명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잘하느냐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비전 제시'가 될 수 있는 반면 반대로 '결론 유도'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리더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해보자.
"A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전략을 정해야 됩니다. 나는 B 전략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 의견은 어떤가요?"
어떤가? 이미 리더가 결론을 얘기한 샘인데, 이 경우 팀원들이 자유롭게 다른 의견을 내기는 쉽지 않다. 즉, '결론 유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반면, 이렇게 얘기했다고 가정해보자.
"A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을 정해야 하는데, 전략 B, C, D 중에 B가 혁신성뿐만 아니라 확장성 면에서도 타 전략 대비 우수하니, B를 채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즉, 이번에 B 전략을 잘 셋업 하면 후속 프로젝트에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똑 같이 B 전략을 쓰자는 얘긴데, 전자는 결론 유도이고 후자는 비전 제시다.
즉, 후자의 경우 디테일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팀원들도 특별한 반감 없이 리더가 제시한 비전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전자의 경우는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막무가내식 결론 유도이다. 팀원들이 반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더 크게 보면 후자의 경우 팀원들이 리더를 믿고 따르는 조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더 창의적인 Bottom-Up 전략도 나올 확률이 높다.
리더의 논리적 설득력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