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10월 24일의 기록
나는 양떼구름이 그렇게 좋더라.
초등학교 과학시간
막 구름에 대해서 배웠을 때
나는 하늘이 참 신기했다.⠀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구름 모양이 신기해서,
달빛이 예뻐서, 햇빛이 쨍해서
그 부슬부슬하던 화질의 폴더폰으로
찰칵찰칵.⠀
그런데 언제부터였는지
나는 사진찍는 것을 멈췄어.
하늘을 더 이상 올려다보지 않았거든.
하늘의 구름 모양이 어떤지,
달빛이 있기는 한지, 햇빛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하지 않았거든.
훨씬 화질이 좋은 스마트폰을
매일같이 손에 쥐고 다니는데
앨범에 하늘 사진은 찾아볼 수 없었어.⠀
내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한 것은
나의 순수했던 시절이 그리웠을 때,
내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외면하고 싶어졌을 때,
책과 스마트폰과 잠때문에
아래만 내려다보다가 목뼈가 뻐근해졌을 때,
그때부터였어.⠀
초등학교 때 나는
양떼구름을 제일 좋아했는데,
그건 그 몽실몽실 귀여운 모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사랑스러워서였지.⠀
지금의 나도
양떼구름을 제일 좋아해.
그건 그 새하얀 양떼들이
내게 여전히 하늘은 예쁘다고
언제든 힘들때면 올려다 보라며
몽실몽실 옹기종기
사랑스럽게 메에 하고 울어주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