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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Feb 03. 2020

모든 것이 모순이다

우리는 항상 옳기를 바라고 옳다고 믿으려 노력한다.



내 삶은 모순덩어리야



30살이 되는 해, 다시는 회사를 안 다니겠다던 내가 다시 회사를 들어가며 한 생각이다.


스피노자는 말했다.

비극의 시작은 그것을 시작했다는 것이고
행복의 시작 또한 그것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옳기를 바라고 옳다고 믿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것은 완벽한 모순이다.

삶은 현실적으로 바라볼수록 모든 것에 모순이 존재함을 부정하는 나 스스로를 마주하게 한다.


행복과 맞닿은 가장 큰 모순은 행복이 불안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며, 불안이 반복되다 보면 비로소 사소한 것들로부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즉, 행복 속에서 비극을 보고 비극 속에서 행복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행복할 거야!”, “행복해지고 싶다!”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되뇌지만, 난 매번 오늘을 무사히 마무리하지 못했다.


불편하게 잠든 어제가 오늘의 행복을 만들 수 있을 리 없었고, 불편하게 퇴근한 회사의 다음 출근길이 불편하지 않을 리 없었다.


매 순간 오늘을 마주하지만,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음을 잊고 살며 오늘을 지켜내지 못했고,

너무 많은 합리화를 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도 잊고 살아가길 반복했다.


가장 큰 모순은 이렇게 생겨먹은 놈이 자꾸 저렇게 살려고 하다 보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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