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픈 건 괜찮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괜찮아! 내가 할게!
상대방의 행복을 통한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남들의 희생은 고생으로 바라보지만 개인의 희생은 괜찮다는 말로 당연시하곤 한다.
이들에겐, 나의 희생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내재되어있다.
나는 이러한 심리를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는 달리 선함의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이 가지는 강박이라 생각한다.
쉽게 표현하면 순수해서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과정은 대게 비슷하다.
별일 아닐 것 같은 일들은 점차 쌓여 마음에 무게를 더하고, 항상 상대 방의 말을 잘 듣고, 거절하지 못함으로써 나를 힘든 상황에 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회에선 “열심히 하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는 받지만 보상은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게 이 부류에 속한다.
수없이 상대의 마음이 내 맘과 같기를 바라고, 언젠가는 이해해주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내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착한 사람이 아니지만, 선의를 통해 얻는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항상 내 밥그릇도 못 챙긴 채 남 좋은 일만 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누군가 도움을 청할 때, “난 괜찮으니까”라고 생각하며 상대를 돕곤 했는데, 돌아보니 항상 나보다 상대가 더 괜찮았던 거 같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은 늘 타인보다 스스로 만드는 경우가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