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처음인데 잘하고 싶은 걸요
김획자님, 사회생활 처음 해봐요?
제대로 보셨네요. 저는 사회생활이 처음인데요.
전화도 제대로 못 받는 저를 보며 답답해하는 사수에게 차마 '네, 사회생활이 처음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것뿐이었습니다.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사회생활 경험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학 시절 과외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였기에, 누군가와 같이 일하는 것은 스물다섯 인생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사회생활이니까, 나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 데 생각보다 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는 것도, 이메일을 쓰는 것도 모든 것이 어색했고 모든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사장님과 일하는 경영기획팀을 거쳐, 지금은 그룹 회장님 직속 조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팀원이었던 A가 팀장이 되고 실장이 되고 본부장이 되는 과정, 글로벌 기업에서 거액의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해 온 본부장 B가 불명예스럽게 회사를 떠나는 과정 등을 경영진의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어떤 태도 혹은 행동이 회사라는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인지를 배웠습니다.
또한 매월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CEO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M&A 자료 등 굵직굵직한 보고서를 직접 기획하고 구성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쳤습니다.
누구든 회사를 출근하면서 "나는 오늘 진짜 아무 일도 안 하다가 올 거야!"라든지, "일 못한다고 무시당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의 경우는 스물다섯 살의 저처럼 사회생활이 처음이라도 마냥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인사팀의 제안으로 신입사원 강의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항상 신입사원들의 눈빛에서 힘을 받고 오곤 합니다. "나, 진짜 잘할 거야! 시켜만 줘!"라고 말하는 것만 같은 청운의 꿈으로 가득한 눈빛 말이죠. 그런데 그중에서도 묘하게 '신입답지 않은' 친구들도 드물게 있습니다. 왠지 모를 거만함이라든지, 자만이 느껴지는 친구들 말이죠. 흔히 말하는 스펙이 엄청나게 뛰어난 친구들 중 가끔 그런 친구들이 보이는데, '그런 친구들이 과연 회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가?'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겠습니다. 공부 머리와 일머리는 상관관계가 있는 듯하면서도 없기 때문이죠.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일머리의 비밀'에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상위 0.1%의 노하우를 공유하려 합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알려주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은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듣는 사람을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등은 당연한 진리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려면 힘이 듭니다.
두 번째는 모르기 때문에 알려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진짜 일 잘하는 게 뭔지,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지 모르기 때문에 알려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최고의 덕담이 아닐까 싶은데요. '일머리 있는 사람들'에게서 배운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비밀, 지금부터 하나씩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이 브런치 북 재미있게 읽으시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